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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저출산 따른 학생 수 감소…구리중·구리여중 통합 추진 ①교육청 입장과 추진 과정

이건구 기자
​​​​​​​학생 수 급감, 교육 정상화 위해 통합 필요성 제기 학부모 "절차·소통 부족" 지적, 불안감 여전
‘적정규모학교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사진=이건구 기자)
‘적정규모학교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전경. (사진=이건구 기자)

[편집자주] 저출산과 인구 이동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규모학교 증가 문제가 지역 교육의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구남교육청)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구리중학교와 구리여중의 단계적 통합을 놓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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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교육청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두 학교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안을 마련해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이어 8월18일부터 22일까지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본지는 구리중·구리여중 통합 문제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① 교육청 입장과 추진 과정, ② 반대 학부모·학생 목소리, ③ 지역 여론과 설문 결과 및 교육청 대안 순이다.

저출산 영향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적정규모학교 육성'의 일환으로 단계적 통합이 추진 되는 구리중학교와 구리여자중학교. (사진=이건구 기자)
저출산 영향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적정규모학교 육성'의 일환으로 단계적 통합이 추진 되는 구리중학교와 구리여자중학교. (사진=이건구 기자)

학령인구 급감, 통합 불가피한 흐름

구리시 내 중학생 수는 2010년 8000명에서 2025년 3481명으로 약 56% 감소했다. 15년 사이 절반 이상이 줄어든 셈으로, 교육청은 매년 평균 3~5%대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저출산, 교육환경 변화, 인구 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구리여중은 현재 196명, 9학급으로 운영 중이지만 불과 3년 뒤인 2028년에는 98명, 4학급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구리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188명, 9학급으로 운영되지만 학생 수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두 학교 모두 단독 운영으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두 차례 설명회, 이어지는 학부모 불만

구남교육청은 지난 6월 18일 첫 번째 설명회를 열고 ‘통합 제안 1·2·3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설명회 과정에서 사전 안내와 협의가 부족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청은 7월10일 두 번째 설명회를 통해 추가 설명에 나섰지만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불만은 설문조사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교육청은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선관위 서버를 통해 설문을 진행했는데, 통합 1안을 중심으로 한 문항 설계가 사실상 소수 의견을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학부모는 “찬반 의견을 묻는 방식이 아니라 통합을 전제로 한 선택지였다”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을 위해 두 차례 실시한 구리중학교와 구리여중의 단계적 통합 설명회에서 밝힌 적용 모델. (사진=이건구 기자)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을 위해 두 차례 실시한 구리중학교와 구리여중의 단계적 통합 설명회에서 밝힌 적용 모델. (사진=이건구 기자)

교육청 "시대적 흐름, 충격 최소화"

교육청은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리여중은 현재 구리여고와 교문과 운동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공간적 제약이 크다. 구리중학교로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구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통합은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무엇보다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불안감 여전한 학부모와 학생들

취재 결과, 교사와 학부모, 학생 다수는 통합 자체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통학 거리, 교명 변경, 교복과 교재 비용 문제, 생활 공간 분리(화장실·탈의실 등)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특히 학교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구리시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요시한다.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반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은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것 못지않게,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과제와 지역사회의 관심

현재 설문조사 결과에 구리시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과가 공개되는 시점에 따라 지역사회 여론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설문 응답률, 찬·반 비율뿐 아니라 조건부 찬성·반대 의견까지 면밀히 분석해 향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으로는 통학권 조정, 교육과정 연속성 보장, 교사 인사 배치, 학교 상징물 처리 문제 등 세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 로드맵 제시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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