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사흘 전 자신을 향해 '정계 은퇴하라'고 직격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사실상 공개 편지를 보냈다.
권 원내대표는 “홍준표 선배님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질투도 있었지만 그 탁월함을 부정할 수 없었다”며 “대표님의 짧고 담백한 페이스북 글을 좋아했고, 그 솔직함과 통찰력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치적 기로에서 때론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경외심은 늘 가슴 한켠에 있었다”며 “불편함을 끼쳤다면 모든 노여움은 제게 담아 달라”고 밝혔다.
또 “보수가 궤멸 위기였던 2017년, 홍 대표님은 경남지사직을 내려놓고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주셨다”며 “그 이름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과 나라를 지키는 데 김문수 후보님과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불과 사흘 전인 11일, 홍 전 시장은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 4인을 거론하며 정계 은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대선 경선 후보 탈락 및 당 경선 파행에 대한 강한 분노가 담긴 직설적 비판으로 해석됐다.
더욱이 하루 전인 13일에는 홍 전 시장의 오랜 정치적 측근들이 주축이 된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지지 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홍 전 시장의 '정계 졸업' 발언, 그리고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정계은퇴 등의 SNS 메시지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의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화해 제스처라기보다는, 당의 분열을 봉합하고 보수 진영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절박한 대선승리 설득의 몸짓으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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