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미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일제히 선거차량과 함께 거리로 나섰고, 각 캠프는 본격적인 민심 잡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대선보다 무겁고 특별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질서의 중단 속에 치러지는 만큼,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헌정 회복과 국민 신뢰 재건'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정상 궤도 복귀'에 있다. 정치의 책임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는 절차, 곧 민주주의의 본령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때문에 모든 정당과 후보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지를 넘어서, 왜 지금 이 시점에 본인이 그 일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유권자 앞에서 정책을 말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후보만이 진정한 리더의 자격을 갖는다.
정치권에 당부한다. 지금은 상대를 비방하거나 흠집 내는 데 에너지를 소진할 때가 절대 아니다. 국민의 피로는 이미 극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해야 할 책임은 누구보다 정치권에 있다. 유권자들은 소란이 아닌 안정, 혼돈이 아닌 확신을 원한다.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사실 유포, 상대 후보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언행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할 뿐이다. 중앙선관위는 엄정한 잣대를 세워야 한다. 법 위반은 예외 없이 다뤄야 하며, 불공정한 여론조작과 편법 동원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특히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한 허위 정보 확산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선거관리 당국이 무기력할수록 유권자의 신뢰는 흔들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이다.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행위다. 한 표는 크지 않지만, 그 속엔 정치인의 오만을 견제하고 잘못된 선택에 책임을 묻는 힘이 담겨 있다. 선거는 후보자의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것이다.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성은 선거의 절차와 분위기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절차가 앞당겨졌다고 해서 원칙까지 가벼워져선 안 된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선거 국민이 주인인 선거, 품격 있는 경쟁이 있는 선거. 그것만이 이번 대선을 진정한 헌정 복원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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