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12시53분께 포천시 관인면 중리 생태 경관단지에 도착했다. ‘포천 한탄강 봄 가든 페스타’가 한창인 이곳은 이미 관광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고, 차량은 주차장을 거의 꽉 메운 상태였다. 비둘기낭 폭포 쪽은 주차 전쟁 중이라 반대편을 택했건만, 역시나 주차장은 만차였다. 한 주차관리 어르신은 “주차면이 약 1000면 정도인데, 하루 평균 1100~1200대 차량이 드나든다”고 했다.
입장을 위해 표 사는 줄도 길었지만, 다행히 자동발권기 두 대가 나와 관람객들을 구제했다. 입장료 6000원을 결재하면 포천사랑상품권 3000원이 따라왔다. 절반 할인, 이거 꽤 괜찮은 딜이다. 이 상품권으로는 행사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었다.
행사장은 시작부터 장관이었다. 입장하자마자 꽃과 조형물 천국. 곳곳에 펼쳐진 꽃 조형물과 봄 정원이 눈을 사로잡았다. ‘꽃이 보약이다’라는 대형 조형물은 축제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냈고, 관람객들은 그 앞에서 줄지어 인증샷을 남겼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특히 많았고,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왔다. 연인도, 친구도 있었지만 ‘가족’이 대세였다.
행사장에서는 훌라후프 돌리기 대회가 한창이었고, 관광객들은 상품을 받기 위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사회자의 상품 얘기에 20여 명이 벌떡 일어나 들썩들썩. 관람객 중 포천 시민도 꽤 많이 보였다. “우리 동네 축제, 안 오면 섭하지”란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대형 토피어리 조형물과 꽃 조형물은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기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조형물은 ‘선물’이란 제목의 대형 꽃바구니였다. 그 옆에는 곰, 코끼리, 기린 등 다양한 동물 토피어리가 배치돼 있어 사진 명소가 됐다. 축제장 안에는 외국인 관람객도 많이 보였다. 인도, 러시아, 중국,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꽃과 조형물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행사장 중심에서 Y자형 출렁다리로 향했다. 오르는 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연못에서는 개구리울음소리도 이어졌다. 개굴개굴 소리에 이끌린 관람객들이 연못 가장자리에 몰려 구경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출렁다리 정상을 건너는 이들 사이에서는 “흔들지 마”라는 웃음 섞인 말도 오갔다. 누군가는 눈을 감고 걷고, 누군가는 되돌아가기도 했다. 봄바람과 함께 다리를 건너는 체험은 그 자체로 축제의 백미였다. 출렁다리 위는 그야말로 흔들림의 미학. 누군가는 눈을 질끈 감고, 누군가는 되돌아갔다. “이거 너무 흔들려~”라는 비명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출렁다리 아래 흐르는 한탄강은 전날 내린 비로 황톳빛 흙탕물이 되어 장쾌한 소리를 냈다. 출렁다리는 멀리서 보면 세 갈래로 뻗은 ‘Y’. 방향 따라 다른 풍경이 펼쳐지며, 각기 다른 설렘을 준다. 다른 출렁다리보다 인기를 그는 이유다.
비둘기낭 폭포 쪽으로 가는 길은 인산인해. 비둘기낭 폭포 역시 전날 내인 비로 인해 많은 물을 쏟아내는 물소리는 우렁차고, 올라오는 계곡 바람은 한여름 에어컨 부럽지 않았다.
외국인도 많았다. 러시아어, 중국어, 영어가 뒤섞여 들려왔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전망대로 오르는 길, 한 부부는 “무릎 아픈데 왜 이런 데만 데리고 다녀!”라며 귀여운(?) 투닥거림을 주고받았다. 정상에 오르니 커피집은 인산인해. 앉을자리도 없었지만, 내려다보는 뷰는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 이곳에 앉아 쉬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앉아보지도 못했다. 밖으로 보이는 두 눈으로 모자란 경관단지를 포함해 수천만 평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그야말로 다시 찾아와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도 없었지만, 계산하려는 긴 줄로, 커피집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기자는 생태경관단지 쪽 행사장으로 다시 돌아와 푸드코너에서 입장할 때 받은 포천사랑상품권 3천원으로 갈비 바비큐를 사 먹었다. 저울로 무게까지 재며 정직하게 판매하던 상인의 모습은 다른 축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음식값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맛과 정성 모두 만족스러웠다.
오후 3시30분께 행사장을 빠져나오는데도 입구에는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누군가는 “이런 자연 속에서 이런 축제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축제는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선다. 비둘기낭 폭포와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 천혜의 생태경관을 배경으로 한 생태·문화 융합형 축제다. 지난해 가을 페스타에 이어 올봄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을 보면, 이 축제는 수도권 대표 축제로 확실히 자리 잡은 듯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힐링의 장이자, 포천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명장면이었다.
이 축제는 지난 5월3일 개장해 6월15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