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안전불감증이 부른 비극, 철저한 점검·재발 방지책 필요하다

중앙신문 기자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안전불감증이 부른 비극, 철저한 점검·재발 방지책 필요하다. (CG=중앙신문)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시 구간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는 우리 사회의 안전 의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10명의 노동자가 교량 상판과 함께 추락했고, 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5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부실한 안전 관리와 예방 대책 부족이 낳은 참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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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상공에서 이루어지는 교량 건설은 고도의 기술과 철저한 안전 조치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특히 크레인을 이용한 상판 연결 작업은 더욱 정밀한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사고 당시 교량 아래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었으며, 버스까지 운행 중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만약 무너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차량을 덮쳤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는 공사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모든 공사 현장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충분해 보인다. 특히 대형 구조물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은 즉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안전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한 요소다.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전담팀 78명을 투입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함은 물론, 책임 소재도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한 처벌과 책임자 문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사 현장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논의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은 철저한 사전 점검과 예방 조치에서 시작된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번 사고를 끝으로 더 이상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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