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

김병수 김포시장, 고향인 울릉도에 200억 들여 휴양소 건립계획 논란

권용국 기자
오강현 시의원 “김 시장의 과거는 울릉도에 있을지라도 김포시 미래는 울릉도에 있지 않다" 작심 비판
김병수 시장이 지난해 10월 울릉군을 방문해, 김포시와 친선협약을 남한권 군수와 논의한 뒤, 울릉군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청)
김병수 시장이 지난해 10월 울릉군을 방문해, 김포시와 친선협약을 남한권 군수와 논의한 뒤, 울릉군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청)

김포시가 경상북도 울릉군과 친설결연 협약을 체결하면서 2028년 울릉공항 완공에 맞춰 김포시민 휴양소를 울릉도에 짓겠다는 계획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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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언론에 게재된 기고 글을 통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 지역정치권에서는 지역 현안은 돌보지 않은 채, 고향인 타 지자체에 대한 열정만 과시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김병수 시장은 지난해 10월 울릉군 방문에 이은 실무협의에 이어 올 3월 김포시청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양 도시 간 문화교류 협력과 공동 발전을 위한 친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시와 시체육회 관계자는 울릉군의 '2024년 눈 축제' 초청에 따라 올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울릉군을 방문해 자매결연 체결 및 지역발전 협업방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협약 이후인 올 8월에는 김병수 시장을 비롯해 시 관계자가 '울릉도 오징어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울릉군을 방문했다. 9월에는 2박3일 일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김포시 공직자들이 울릉도에서 열린 독도아카데미에 참석했다.

김병수 시장의 울릉도 휴양지 건설계획을 시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지적하고 있는 오강현 시의원. (사진제공=김포시의회)
김병수 시장의 울릉도 휴양지 건설계획을 시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지적하고 있는 오강현 시의원. (사진제공=김포시의회)

그러나 지난달 6일 한 중앙언론에 게재된 기고 글을 통해 김병수 시장이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울릉군 폐교를 매입해 김포시민 관광휴양과 공무원 연수원으로 활용할 휴양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기고자는 '김포시의 여러 계획 중 휴양소 건립의 구체적인 내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여느 지자체와 달리 김포시와의 자매결연은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기대되는 또 하나의 자매도시가 탄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울릉도와 자매결연을 맺을 명분을 고민하다가 번뜩 신공항이 떠올라 공항이 생기면 울릉과 김포가 가장 가까운 도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병수 시장의 휴양소 건립 계획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김 시장이 어렸을 적 육지로 나오긴 했어도 그의 조부와 아버님이 울릉도에서 나셨고 지금도 6촌 형제들이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는 울릉도 남양2리 출신이라며 울릉도 휴양소 건립계획을 추켜세웠다.

결연협약과 울릉도 일정에 김 시장과 함께 함께 참석했던 고위공직자와 시장과 팀장급 이하 직원들이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소통밥상)에서 공무원 복지를 위해 휴양소를 건립하겠다는 김 시장 입을 통해 일부 공무원 정도만 알고 있던 이 같은 사실이 지난 9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오강현(더불어민주장)의원의 '자유 5분 발언'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오강현 의원은 "공직자 복지 향상을 위한 그럴듯한 아이디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세수 부족으로 중앙정부의 지방교부세 감소 전망으로 광역철도 분담금 충당을 위한 지방채 발행까지 염두 되는 상황에서 타 지자체에 휴양소 건립을 하는데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번듯한 관광지, 휴양소 하나 없는 김포시에 건설폐기물처리장, 광역 소각장(자원회수센터) 말고 휴양소 건설을 추진해 볼 생각은 안 해 봤냐?"며 "교통과 보육 및 교육시설, 주민 복지시설 확충과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소상공인 지원 등 시급한 여러 현안을 살피는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울릉군과의 협약 이후 김 시장의 행보도 도마위에 올랐다.

오 의원은 “김병수 시장이 지난 추석 선물 울릉도 특산물인 ‘울릉명품 건강차’를 선물했다"며 "명절 때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장들이 관내 농특산물 팔아주기를 통한 소비 촉진에 나서는 것이 보편적인데도 김포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 울릉군 특산물을 선물했다는 점에 시민들은 실망하고 또 실망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독도의 날' 기념행사에 산하기관장들을 대동하고, 정작 지역인 하성면민의 날은 불참하고 본인의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모습도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대형 프로젝트 발표에 매달리지 말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더욱 집중해 달라"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2021년 서울시의 한 구청장이 자신의 고향에 800억원을 들여 휴양소를 건립하려다 시민반발에 따라 이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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