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장수의 상징, 복숭아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앙신문 기자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복숭아는 예부터 선과(仙果), 영목(靈木)으로서의 많은 전설과 민속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과일나무이다.
한무제 때 동방삭이 서왕모가 갖고 온 천도(天桃)를 먹고 불로장수하였다는 선과의 전설이나 진나라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묘사된 무릉도원의 선경은 우리에게 복숭아에 대한 매력을 더욱 느끼게 한다. 또한 복숭아는 환상적인 색을 가지고 있으며, 맛 또한 달콤새콤하며 꿀물 같은 수분이 충분한 낭만적인 과실로 중국에서 복숭아는 선과, 선인도(仙人桃) 등으로 불리며 불로불사의 선인들이 즐겨 먹는 과실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숭아는 장수의 상징이며, 사기(邪氣: 질병 등을 일으키는 나쁜 기)를 물리치는 귀한 과일로 여겨져 왔다.
올해는 복숭아 개화기의 저온피해로 인하여 복숭아 생산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또한 1~2인가구수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작으며 다소 단단한 복숭아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러한 복숭아가 이제 출하가 시작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경기도 동부 지역에서 재배되는 ‘장호원 황도’라는 품종은 당도와 고운 빛깔, 그리고 보구력까지 갖춘 특수한 품종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려운 이 고장에서만 재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재배 유래를 살려 보면 1963년 인근 장호원지역에 사는 최모씨 형제가 부산에서 복숭아(엘버터로 추정) 2그루를 얻어다 재배하게 되었는데 재배도중 한 그루에서 유난히 크고 감미로우며 향기가 좋은 황색을 띤 복숭아 열매를 발견하게 되어 농촌진흥청에 검토를 의뢰 1993. 12. 5. 자연 발생 변이 품종으로 인정받아 1994. 2. 1 ‘장호원 황도’로 품종 등록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이천 장호원을 중심으로 여주, 용인 충북 음성, 강원도 원주 등 지역에 특산품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문헌상에 나타난 복숭아의 주요 성분과 이용 방법을 조사해보면 인체가 복숭아 과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열량은 쌀, 보리 등의 2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생과 내에는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물 등 인체 영양상 요구되는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복숭아 과실은 하나의 종합영양제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복숭아는 전체의 약 90%가 수분이고 당분은 7.6~11.5% 정도를 차지하며 흔히 도화 빛 이라 불리는 복숭아의 색깔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카로틴에 기인하는 것으로 과육이 황색인 것이 백색인 것에 비해 함유량이 10배 이상 많다고 한다.
예로부터 복숭아를 먹으면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는 복숭아가 풍부한 비타민과 여러 가지 유기산을 함유하여 혈액 순환을 돕고 피로회복, 해독작용, 면역기능 강화, 피부미용 등에 좋기 때문이라 한다. 과실 뿐만 아니라 복숭아의 종자 속의 인(핵인)은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체열을 없애고 중풍, 폐환자, 산후부인병, 진해, 거담 또는 여성들의 화장독을 없애는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꽃이나 잎 또는 뿌리의 껍질은 부스럼이나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어 예부터 도화탕에 목욕을 하거나 설중 양지 바른 곳에 피어 있는 복숭아꽃을 따다 흰눈과 함께 갓 낳은 아기를 세수시키면 무병장수한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중의방을 보면 잎은 구충, 두통, 설사, 습진 등에, 꽃은 변비와 이뇨에, 뿌리는 토혈, 빈혈 등의 지혈제로, 가지는 가슴통증(흉통)과 복통에 그리고 수지는 이뇨를 좋게 하여 결석 등을 제거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복숭아의 이용은 과실을 생식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실 쥬스, 통조림, 쨈 및 술 등으로 가공하여 다양하게 이용된다.
따라서 복숭아는 생식하는 것 보다는 삶거나 쪄 먹는 편이 우리 몸에 더욱 보양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통조림, 잼, 젤리, 넥타 등의 가공 제품은 건강식품으로 더욱 가치가 있다.
생과는 8~13℃에서 저장 했다가 먹을 때 씹는 맛과 당도가 가장 좋으므로 냉장 보관 후 약 30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 할 경우 당도가 떨어지므로 1~2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복(伏)날 복숭아 드시고 건강하세요’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복숭아의 날을 정하여 복숭아의 우수성 홍보와 함께 소비를 촉진하는 행사를 갖기도 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여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돌날 복숭아 모양의 반지를 끼어주면 장수한다는 삼국유사의 설화를 바탕으로 복숭아의 하트형태와 심장 박동에 도움을 주는 복숭아의 기능성을 종합하여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의 정표’를 상징하는 선물로 선정하여 홍보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참신한 시도라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아져 복숭아가 연인들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름철 대표적인 농산물로 정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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