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라면 열풍이 외국에서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라면은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증기로 익힌 뒤 기름에 튀겨 말린 것으로, 여기에 분말 스프와 물을 넣고 끓여 먹는 즉석요리다. 봉지로 된 라면과 컵 형태로 포장돼 간단히 섭취할 수 있는 라면도 있다. 봉지 라면은 냄비에 물을 넣고 끓여야 하지만, 컵라면은 물을 부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1990년대 간편함을 강조한 컵라면은 조리가 더욱 간편하고 이동 중에도 먹을 수 있어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라면 종류도 상당하다. 계란을 넣은 라면, 소고기를 넣은 라면, 파를 넣은 라면, 닭발을 넣은 라면, 매운 라면, 얼큰한 라면, 맵지 않은 라면, 해물을 넣은 라면, 자장라면, 짬뽕라면 등 그 종류가 수백여 가지에 이른다.
우리나라 라면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61년 전인 1963년 9월15일에 처음 만들어져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라면은 일본에서 기원을 두고 있지만, 한국에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와 오늘에 이르렀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은 셈이다. 지금 50대 나이를 가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예전 어렸을 때 그 라면 맛을 못 잊었을 것 같다. 70년대 당시엔 라면을 부셔 봉지에 스프를 넣고 그냥 먹는 생라면 맛도 일품이었다. 당시 라면 한 봉지 가격이 45원으로 기억된다. 그때의 라면을 지금의 무엇에 비교할지 잘 떠오르진 않지만 그 무엇보다 아주 많이 귀했던 건 틀림없다.
라면 하면 또 군대에서 먹는 라면 맛은 잊을 수 없다. 지금생각해 보면 먹을 게 한정돼 있고, 그만큼 먹을 게 많지 많아서 더 맛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군대에서 선임을 잘 만나면, 자다가도 라면이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라면은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의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약 30년 전 기자 나이 20대 때, 죽마고우 셋이 모인 친구의 집에서 50개 들어 있는 라면 한 박스를 나흘 만에 없애버린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맛있고 귀해서 매 끼니마다 먹었던 것 같다. 결국 친구 어머니에게 혼나 쫓겨나긴 했지만, 귀하디 귀한 라면을 생각해 본다면 친구 어머니의 꾸짖음을 서운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돌아가셔 세상에 안 계시지만 고마운 분이셨다. 라면만 보면 그때의 친구 어머니가 꼭 떠오른다.
이런 우리나라 라면들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K-라면 4월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1억859만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도 9억 5000만 달러로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수에서 수출로 바뀐 우리나라 라면의 장점은 무엇일까. 매운맛일가. 얼큰한 맛일까.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라면의 수출 열풍이 영원히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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