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학진 예비후보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재명 대표 전화해 "불출마 종용" 주장

장은기 기자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문학진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을)가 14일 이재명 대표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하며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고 일갈했다. (사진=문학진 예비후보 페이스북)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문학진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을)가 14일 이재명 대표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하며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고 일갈했다. (사진=문학진 예비후보 페이스북)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문학진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을)는 14일 "지난 1월27일 오전 9시41분에 "형님이 꼴찌 했데요"라는 이재명대표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글에 "내가 "무슨 말이냐"고 하자, 이 대표는 "후보적합도 조사결과 안태준(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현 당대표 특별보좌역)이 31%, 신동헌(전 광주시장)과 박덕동(전 경기도의원)이 각 11%, 형님이 10% 나왔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내가 "전혀 터무니없는 수치"라고 하자, 이 대표는 "거기(경기광주을)는 전략지역(최근 현역의원 불출마선언, 의원직 상실)이기 때문에 그 수치는 중요치 않을 수 있다"며 나이(만 69) 등을 들어 불출마할 것을 종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해 12월16일 이 대표가 걸어온 전화 통화에서 나이 등을 거론하기에 "생물학적 나이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 잘 생각하라"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1월 27일 통화 후,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 전화받았는데, 당에서 그런 조사한 적 있느냐"고 물었고, 안위원장은 "없다"고 한 뒤 "그럼 경기도가?"라고 대꾸했다. 여기서 '경기도'란 이 대표의 비선인 '경기도팀'을 지칭하는 것이다.

문 예비후보는 "우리 캠프는 2월 2~3일 유와이텔 여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4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적합도 조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1등과 4등이 정확히 뒤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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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상 이 조사결과는 공표하지 못하게 되어있어, 수치는 공표하지 못하지만 필요한 이는 열람할 수 있다.

문 예비후보는 이 대표가 불러준 수치의 오묘함을 31:11:11:10. 특별당규상 후보간 적합도 차이가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 단수공천할 수 있게 돼 있다. 그 규정에 딱 꿰어 맞춘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안태준 특보는 친명원외조직이라고 하는 더민주 혁신회의 멤버로, 작년 8월 그 멤버들 9명이 동시에 당대표특별보좌역 임명장을 받은 바 있다. 안 특보는 지역활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사무소를 내고 활동을 시작했고,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친위부대'를 꽂으려다 보니 비선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고,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없는 수치를 조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유와이텔 조사 데이터를 가지고 이 대표를 만나려 했다. 지난 5일 오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넣었으나, 지금 이 시간까지 응답이 없는 상태다.

문 예비후보는 "70년 전통의 공당 민주당에서,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공천과 관련해 이런 초현실적인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나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지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다분히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정면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작이 혁신인가? 당이 지금이라도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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