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현대·롯데, 카드 수령 때 면허증 '암호일련번호'까지 빼갔다

김경원 기자

배송원 수령시 필수 입력…금융권 해킹사태에 불안 잇따라

여신협회 지침 이유로 일방 수집…과도한 정보 요구 지적

여신협회 "일련번호까지 요구하도록 지침 바꾼 적 없어"

파란색 원으로 그린 부분(암호일련번호) 요구.(사진=한국도로교통공단 캡쳐) ⓒ 중앙신문

신용카드 수령 과정에서 카드사들이 기존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면허번호 외에 운전면허증의 '암호일련번호'(6자리 영문·숫자 조합)까지 추가 요구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권 내 인공지능(AI) 기반 해킹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한 상황에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한 고객은 배송원으로부터 운전면허증 오른쪽 아래에 기재된 6자리 암호일련번호(사진)를 알려주지 않으면 카드를 전달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배송원은 "이런 절차가 지난 2025년 8월14일부터 적용됐으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에서 동명이인 식별 및 본인 확인 강화를 이유로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송원이 휴대용 단말기에 해당 암호일련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는지 투명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정보 유출이나 도용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고객이 현대카드 고객센터를 통해 과도한 정보 수집 절차를 없애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카드사 측은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본인 수령 확인 기준 절차가 추가된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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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 확인을 거친 후속 통화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나 위조 면허증 도용 발생 시의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금융권 전반에서 AI 기술을 악용한 해킹과 고객 정보 탈취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령 현장에서 불필요한 고유 식별 정보까지 수집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 의무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영업 목적이나 마케팅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단순 본인 확인 수준을 넘어선 과도한 정보 요구 절차의 개선과 함께, 유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분증을 보는 이유는 본인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련번호까지 요구하도록 지침을 바꾼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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