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강훈식 “대통령 입에서 ‘송구하다’ 말 나올 때마다 비수 날아드는 심정”

남상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한 뒤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사과를 할 때는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고 499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오늘 사직서를 수리하셨다. 만사가 주마등처럼 스칠 줄 알았는데,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만 든다”며 “(사임)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었다.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면서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다.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며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 죄송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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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강 전 실장은 “대통령님은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며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 어깨너머로 배우게 해주신 세상이 무궁무진했다. 감사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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