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는 등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외 악재 완화와 기술주 실적 회복이 증시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성근·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급 여건이 약화된 상황에서 고인플레이션, 프랑스 재정 불안, 인공지능(AI) 수요 의구심 등 대외 환경이 단기간 내 호전되기 어렵다"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증시 조정을 극복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5가지 주요 체크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 AI 모델 기업들의 매출 성장 속도다. 대표 AI 기업인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전분기 대비 46%)이 지난 2분기 대비 둔화된 점이 테크주 약세의 기폭제가 됐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 추정치 역시 기존 7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하향 조정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단순 매출 확대에서 투자 지출을 뒷받침할 지속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다. 최근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부실스왑(CDS) 프리미엄이 1000bp를 돌파하고 채권 수익률이 15%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하면서 재무 구조가 취약한 테크기업부터 자금 조달 경고등이 켜지는 모습이다.
셋째,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실적과 잉여현금흐름(FCF)이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FCF는 올해 3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다. 오는 21일 메타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가 이어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FCF 회복 시점을 제시하는지가 AI 투자 지속성 의구심이 해소될 전망이다.
넷째, 미국 국채 실질금리 및 프랑스 재정 문제다. 물가 충격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의 독일 대비 스프레드(140bp)가 유로존 위기 시절 이탈리아 레벨(110bp)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불안이 주식시장의 금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섯째,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잠재 경쟁자 부각이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차세대 디램(DRAM) 기술 진전 소식이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으나, 미래에셋증권은 단순 기술 발표와 대량 양산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해석했다.
현재 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3배, 주가순자산비율(P/B)은 1.7배 수준이다.
김성근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와 이익 추정치 변화를 주시하면서 빅테크의 AI 매출 및 현금흐름이 자금 조달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 여건이 안정화되면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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