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의 일상과 생활 모습, 약 300년 전 제작된 범종부터 수행자의 공간을 채운 다양한 흔적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이달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범어사에서 선보이는 '쯧! 생각을 멈추는 소리' 전시다.

제목인 '쯧!'은 수행자를 일깨우기 위해 내지르는 소리이자 지팡이를 내리쳐 흐트러진 마음을 깨우는 선(禪) 수행의 표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몸과 마음을 갖추다', '일상을 나누다', '세상을 만나다'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사찰에 남겨진 유물과 기록 등 150여 점을 소개한다.
1728년 제작된 범어사 동종은 전라도 출신의 김성원, 김선봉 등 당대 범종 제작에 활발하게 참여해 온 장인이 만든 것으로, 대표 유물 중 하나로 소개된다.
높이가 1.3m에 이르며 조선 후기 동종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크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한 백용성(1864∼1940) 대종사의 가사는 수행자의 삶과 불교의 전통을 상징하는 유물로 의미가 있다.
동산 혜일 대종사(1890∼1965)의 진영(眞影·얼굴을 그린 화상 또는 얼굴을 찍은 사진), 수행자의 장삼과 주장자, 불교 의식을 행할 때 쓰는 가마 등도 소개된다.
전시에서는 경남 밀양 표충사 호국박물관에서 보관돼 온 연꽃잎 모양 발우(鉢盂)도 만날 수 있다. 발우는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 그릇을 일컫는다.
크기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발우가 한 벌을 이루는데, 승려가 지녀야 할 필수 물품이자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할 때 주는 상징이라 주목할 만하다.

조선 후기 궁궐에서 제작한 뒤 복을 기원하기 위해 범어사에 공양했다고 전하는 병풍은 '수'(壽) 자와 '복'(福) 자 등 총 440자를 수놓은 점이 돋보인다.
염주, 곰방대, 효자손 등 스님들이 일상에서 쓰던 물건도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수행에서 야단법석(野壇法席·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까지 살펴보면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함께 진행하는 '케이-뮤지엄'(K-museums) 사업의 68번째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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