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비 필라이(85)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를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제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라이는 AFP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벨상 수상 발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미국의 ICC 제재가 발표된 것과 관련해 "우연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이 돌아가지 않은 데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194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도계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2003∼2008년에 ICC 재판관을 지냈다.
필라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법무 참모들을 불러서 국제법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라"면서 "독립적인 국제재판소에 간섭하는 그의 행위를 왜 우리가 불법이라고 하는지 참모들이 그에게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당일인 9일 ICC의 은행 거래와 정보기술(IT) 시스템 사용 등 일상 업무를 마비시키려는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 재판관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격분해 ICC를 해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필라이는 이에 대해 "선택적이며, 이중잣대이고, 잘못된 일"이라며 전임 미국 행정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ICC 체포영장은 환영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ICC 제재 조치는 6개월 뒤 발효된다.
로프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조치 발효 전까지 기간에 미국과 대화해 'ICC 개혁'을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필라이는 'ICC 개혁'이라는 말은 "완곡어법"이라며,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미국 시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확약"이라고 말했다.
필라이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중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한 집단만 선택적으로 수사하고 다른 집단은 수사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그것은 매우 나쁘고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이는 자신의 노벨상 수상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스라엘 당국자들에게도 반박했다.
그가 작년까지 위원장을 맡았던 '동예루살렘 포함 팔레스타인 피점령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독립 국제조사위원회'(COI OPTEJI)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년 9월에 냈다.
이 위원회는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결의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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