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천

'트라우마' 앓고 있는 인천 흉기난동 상가 상인들

남용우 기자
지난 1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 입점한 2층 식당가의 점포가 이튿날인 14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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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 입점한 상가의 상인들이 '흉기 난동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건물 2층 식당가에서 냉면·쌈밥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전날 이곳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아직도 피해자들의 비명이 선명합니다. 신경안정제를 먹었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버섯을 손질하며 점심 장사를 준비하던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라 아픈 마음을 이끌고 장사하러 나왔다"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나왔지만, 울분이 치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요일은 4층 영화관에서 할인 행사를 하거나 신작 영화가 (주로) 개봉해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이 많은 편인데, 보다시피 한 명 없다"며 "흉기 피해자들도 너무 안타깝지만, 우리도 피해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 입점한 2층 식당가가 이튿날인 14일 오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여파로 2층 식당가에 자리한 점포 20여곳 중 절반가량만 문을 열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건물 내 매장 직원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푸드코트를 찾았지만,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문을 닫은 점포 배식대에는 계란과 쌀, 설탕 포대 등 식자재가 쌓여 있었다.

혈흔과 폴리스라인은 사라졌지만, 시설 입구와 각 층 곳곳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이 배치됐다.

한 분식집 직원은 "어제 시민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숨어 있었다. 더 이상 이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2층 식당가에는 손님보다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이에 일부 상인은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 식당 직원은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사진을 찍느냐. 빨리 (취재진을) 내보내달라. 이게 더 스트레스"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건물 관계자는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경력을 최소한으로만 배치하고 주변에 배치한 경찰 버스도 이동해달라고 경찰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건물 지하 1∼3층에는 대형마트. 지상 1층에는 귀금속매장, 2층에는 식당가, 3층에는 주차장, 4층에는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

이날 정상 영업한 1층 귀금속 매장과 대형마트, 영화관은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영화관을 찾은 20대 남성 대학생은 "불안한 마음은 있는데 볼 영화가 있어 고민 끝에 왔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서는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살인미수 전력이 있는 50대 남성 A씨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고, 7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한 A씨의 범행 동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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