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월 국내 건설수주가 공공 부문의 반등에도 민간 부진이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28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2026년 10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수주액은 1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10.3%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3년간 8월 평균보다는 2조6000억원 많았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수주가 제2경춘국도 등 대규모 도로공사 발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민간수주는 서울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4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에도 토목(-21.2%)과 비주택 건축(-32.2%) 부진으로 13.0% 감소한 11조원에 그쳤다.
실제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11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그러나 예년 건설기성 수준(2023년 8월 14조1000억원, 2024년 8월 13조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공공과 민간 기성이 각각 8.7%, 7.1% 늘었고, 토목(13.4%)과 비주거용 건축(19.2%)도 증가했다. 그러나 주거용 건축기성은 2.7% 감소해 주택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 고용 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8월 건설업 취업자는 187만8000명으로 전월보다 0.7%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감소해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산업 취업자가 0.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이어졌다.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74로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의 약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가 11.5%, 시장가격지수가 18.3% 올라 자재비 부담을 더했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3.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CBSI가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공사기성지수와 공사대수금지수는 각각 1.6포인트, 8.8포인트 상승했으나 신규수주지수는 0.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지수가 91.7로 전월보다 8.4포인트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견기업(68.0)과 중소기업(60.0)은 각각 5.1포인트, 1.8포인트 하락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31.7포인트로 벌어졌다.
10월 건설경기 종합전망지수는 77.5로 9월 실적보다 4.3포인트 높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높은 공사비 압박과 신규 물량 위축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 건설사 간 체감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연말 공공 물량 집행의 가시화와 민간 투자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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