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을 둘러싼 김포와 인천의 ‘추가 역사’ 신경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6일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추가 역사 요구를 공식화했다. 인천시 역시 용역 결과(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조정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시장이 건설폐기물 처리장(건폐장) 문제와 관련해, 뒤집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천지역 시민사회에서 제기된 ‘건폐장 문제를 추가역 반영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반발과 맞물려 향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김포도 추가 역사 공식 요구…인천도 결정 따라야”
이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5호선 연장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김포시의 추가 역사 요구를 공식적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천은 검단지역 추가 역사 요구를 공식 문서로 제출해 왔지만, 김포의 경우 민선 8기에서 추가 역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 있었음에도 공식 문서가 없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김포시는 이번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풍무2, 김포경찰서, 통진 등 3개 역사 반영 요구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추가 역사 논의가 사업 지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협의가 쉽지는 않을 것이고 실시계획 수립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김포시는 대광위와 용역의 중재 과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 역시 정해진 용역 기간 내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용역 결과와 대광위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건폐장 놓고 인천 반발…김포 “이미 협의된 사항”
건폐장 문제에 대해서는 민선 8기 당시 김포시가 입지를 제안하고 서울시 및 강서구와 협의가 이뤄진 만큼 이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폐장 협의를 뒤집을 경우 5호선 사업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5호선 연장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인천시와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김포시가 건폐장 문제를 추가 역사 유치를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건폐장과 역사 설치 문제를 연계할 경우 지자체 간 갈등이 확대되고 사업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 3월 구성 이후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없었던 '건폐장 관련 태스크포스'(TF) 활동도 본격화했다.
이후 강서구 현지를 찾아 관련 협약내용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파악했던 것보다 김포시와 강서구 간 협의 범위가 넓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시장은 건폐장 입지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김포시에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을 모두 따져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폐장 수용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민간업체의 폐업 유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이 시장이 거듭 강조한 것은 5호선 사업 일정만큼은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2031년 상반기 착공 목표…최대한 앞당길 것”
5호선 착공 시점과 관련해서는 현재 김포시가 관리하고 있는 목표가 ‘2031년 상반기’라고 못박았다.
이 시장은 "이 목표가 민선 9기에서 새롭게 정한 것이 아니라 민선 8기부터 이어져 온 계획"이라며 "민선 9기가 해야 할 일은 현재 계획된 착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풍무역세권과 한강시네폴리스, 북변지구 재개발 등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내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될 경우 5호선 개통 전까지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조기 착공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철도 개통 전까지 전세버스와 추가 버스를 투입하고, GTX-A 및 김포공항역 등 기존 광역교통망과 연계하는 급행버스 노선을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포FC 존립 여부 “모든 가능성 열어둬”
김포FC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는 시 자체 감사가 지난달 30일 종료돼, 현재 감사 내용을 토대로 횡령의 전모와 원인, 재발 방지책 및 관리·감독 시스템 개선 방안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달 중 감사 결과와 향후 대책을 시민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포FC의 존립 여부에 대해서도, 해체나 청산,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포FC에는 매년 100억원 안팎의 시 재정이 투입되는 데다 이번 횡령 사건으로 시민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만큼, 감사 결과를 토대로 시의회와 시민사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시장이 독단적으로 해체하거나 계속 유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고집”이라며 “의회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함께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채 발행 불가피”…재정 여건도 경고등
김포시 재정과 관련해서도 지방채 발행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방세 수입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대 중반 증가에 그친 데 비해 세출은 3%대 중반 이상 증가하고 있어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하되 대규모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는 지방채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산 부족으로 올 3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기금을 활용해 재정을 운용해 왔다"며 "현재 일반회계만으로는 필요한 도시 기반시설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재의 김포시 재정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으려면 아무 사업도 하지 않고 공무원 월급만 주면 된다”며 “인구 70만 시대를 앞두고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더 큰 기반시설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는 방법은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종합스포츠타운과 문화예술회관, 사회복지관, 청소년문화센터 등 인구 50만 도시 규모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밝혔다.
한편, 이기형 시장은 취임 100일 지난 시간을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약속을 지키는 시장, 행동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왜곡된 행정과 비효율을 걷어내고 원칙을 바로 세우는 비정상의 정상화, 핵심 인프라를 끝까지 책임지고 매듭짓는 중단된 사업의 지속과 완성, 일자리와 의료, 문화가 풍요로운 미래자족사회를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원칙은 공정하게 바로 세우고, 추진은 속도감 있게 실행해 김포의 멈췄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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