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생활문화일반

​​​​​​​[김기자의 가볼만한 곳] 남한강 따라 붉게·푸르게 번진 봄…여주시민공원 튤립길

김광섭 기자
​​​​​​​10만 송이 튤립 물결, 주말 절정 예고 튤립·청보리·강변까지…머무는 봄 공간
15일 오후 3시께 찾아간 여주시민공원에 들어선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끝없이 이어진 튤립꽃밭이다. (사진=김광섭 기자)
15일 오후 3시께 찾아간 여주시민공원에 들어선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끝없이 이어진 튤립꽃밭이다. (사진=김광섭 기자)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붉은 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게 꽃이라는 걸 알게 된다. 15일 오후 찾아간 여주시민공원에 들어선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끝없이 이어진 튤립꽃밭이다.

남한강을 따라 펼쳐진 공원 한가운데, 약 10만 구의 튤립이 일제히 꽃을 터뜨렸다. 지난해 늦가을 땅속에 묻혔던 구근이 겨울을 버티고 올라온 결과다. 높은 기온 탓인가, 기다린 시간은 길었지만, 피어나는 순간은 망설임이 없다.

이곳은 단순히 찾아가는 곳이라기보다, 지나가다 눈에 걸리는 공간에 가깝다. 여주대교를 건너는 순간 강변에 펼쳐진 튤립과 청보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별도의 홍보 없이도 사람들이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튤립 군락 한쪽에는 초록빛이 가득한 청보리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바람이 스치면 물결처럼 흔들리는 보리밭과 붉은 튤립이 대비를 이루며 전혀 다른 결의 풍경을 동시에 보여준다. 색과 질감이 다른 두 계절이 한 화면에 담긴 셈이다.

탁 트인 강변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튤립 너머로 남한강이 흐르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시선을 길게 끌고 간다. 시야가 막히지 않는 공간 덕분에 꽃밭은 더 넓어 보이고, 풍경은 더 깊어진다.

광명시청_메인중앙하단_260824
안성시청_바우덕이축제_메인 하단_260908

색감도 단조롭지 않다. 강렬한 붉은 튤립 사이로 노란색과 분홍색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여기에 청보리의 초록빛까지 더해지면서 공원은 하나의 거대한 색의 층을 이루고 있다.

공원 안쪽 산책로에는 조명이 설치돼 있어 해가 진 뒤에도 걸을 수 있다. 낮에는 꽃을 따라 걷고, 밤에는 은은한 빛을 따라 꽃내음을 맡으며 걷는 공간이다. 봄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머무르게’ 만든다.

강쪽으로 청보리의 초록빛까지 더해졌다.
포토존.
나들이 나온 아이의 함박웃음이 튤립과 잘 어울린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도 많다. ‘YEOJU’ 조형물 앞 벤치에는 잠시 앉았다 일어나는 사람들이 이어진다. 풍경을 남기려는 마음은 비슷하지만, 같은 자리에서도 장면은 매번 달라진다. 빛과 바람, 그리고 꽃과 보리의 움직임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이곳을 관리해온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주말이 가장 좋을 시점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상당수 튤립이 개화했고, 날씨까지 받쳐주면 만개한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사람이 몰리는 건 피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정건수 여주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경관작물을 조성했다”며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봄의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의회_08 (265x118)
260623_인천도시공사

저작권자 © 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개의 댓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