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강상준·이종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 취임 전 사진·영상의 홍보 활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리면서 현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후보들 사이에서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이나 정치적 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가 이미 폭넓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4일 중앙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및 영상의 홍보 활용 금지 안내’ 공문을 통해 전국 제9회 동시지방선거 경선 후보자들에게 관련 홍보 사용 금지 지침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취임 전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과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며 이를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침을 무시할 경우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실제 경선 현장에서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이나 과거 SNS 메시지를 활용해 현직 대통령과의 친연성을 강조하는 홍보물이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많은 후보들은 대통령과의 악수 장면이나 공동 행사 사진을 전면에 배치하고, 과거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를 함께 활용해 인연을 부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이름 자체를 선거 문구로 끌어오는 사례도 확인된다. 일부 홍보물에는 ‘ㅇㅇ의 이재명’, ‘ㅇㅇ의 이재명’, ‘오래된 동지 이재명’, ‘이재명이 인정한’ 등처럼 후보 자신을 지역판 이재명으로 내세우는 표현이 담겼고, ‘일 잘하는’, ‘추진력’ 등의 문구를 덧붙여 대통령의 정치적 이미지와 후보의 행정 능력을 겹쳐 보이게 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이른바 ‘대통령 마케팅’은 지지층 결집과 인지도 확보 측면에서 효과적인 전략으로 꼽혀 왔다.
특히 국무회의나 타운홀 미팅 등에서 직접 메모를 하거나 정책을 챙기는 모습, 현안을 직접 확인하는 행보와 연설 장면 등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상당수 예비후보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돼 온 전략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런 홍보물이 이미 상당수 제작·배포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현장에선 공문 시행 이전부터 사용 중이던 인쇄물과 온라인 콘텐츠를 어떻게 정리할지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후보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 같은 메시지가 선거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타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중앙당 지침에 대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금 현장은 매우 급박하다”며 “이미 홍보물 제작을 마치고 발송을 앞둔 후보자들이 많고 갑작스러운 기준 변경으로 현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함께 촬영한 사진을 홍보에 활용했다가 중앙당 공문을 받은 뒤 즉시 삭제했다고 밝히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역시 “현장에서 이미 제작된 홍보물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혼선을 호소하며 아쉬워했다.
한 후보는 이어 “원칙은 지키되 현장의 시간과 준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 같은 ‘이재명 마케팅’은 중앙당 지침 발표 이후 점차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다. 일부 후보들은 관련 홍보물을 삭제하거나 수정에 나서는 등 현장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지침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중앙당의 리스크 관리 성격이 짙지만, 한편으로는 경선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돼 온 ‘이재명 마케팅’ 전반에 제동을 거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경선 구도와 후보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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