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동두천 공공심야약국 이용 증가…밤의 공백 메우는 보건서비스

오기춘 기자
오기춘 기자
오기춘 국장

동두천시 공공심야약국 이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 내 필수 보건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이용 증가를 넘어 시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고 찾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안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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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 이용은 2025년 3월 대비 12월 기준 약 152% 증가했다. 이용 시간대는 밤 8~9시가 가장 많았고 이후 시간대에도 고르게 분포됐다. 이용 목적의 대부분은 비처방약 구매로, 병·의원 이용이 어려운 시간대에 필요한 의약품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결국 시민의 선택이다. 필요하지 않았다면 늘지 않았을 숫자다.

밤에 아프면 상황은 달라진다. 낮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멈춘다. 병원 문은 닫혀 있고 약국도 불이 꺼진다. 통증은 그대로인데 선택지는 줄어든다. 멀리 있는 응급실을 찾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버티기에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 사이에서 사람은 망설이고 결국 혼자 견디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가까운 곳에서 약을 바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선다. 공공심야약국은 그 공백을 메우는 공간이다. 약 한 알로 통증을 덜고, 짧은 상담으로 다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 1월 늦은 밤,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공공심야약국을 찾은 적이 있다. 불 꺼진 거리 속에서 밝게 켜진 약국 불빛은 그 자체로 안도감이었다. 약을 손에 쥐는 순간 통증보다 먼저 마음이 놓였다. 이 같은 경험은 다른 시민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용자 연령대에서도 특징이 드러난다. 50대 이상이 58%를 차지했다. 야간 이동이 쉽지 않은 이들에게 공공심야약국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가깝다. 결국 이 서비스는 특정 계층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좋은 정책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하면 된다. 공공심야약국은 그런 정책이다. 지역에는 꼭 필요한 하나의 보건 서비스다. 동두천의 밤에 남아 있는 불빛 하나. 그 불빛은 시민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건 안전망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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