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농지 규제 넘은 안성…‘반도체 소부장’ 거점의 의미

김종대 기자
​​​​​​​동신산단 조건부 승인, 큰 고비 통과 100년 산업에 도전…이제 실행 시간
김종대(남부권 본부장)
김종대(남부권 본부장)

동신 일반산업단지의 농업진흥지역 해제가 조건부로 승인됐다.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사업이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안성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산업단지 추진의 최대 변수였던 농지 규제 문제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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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지난해 경기도 심의에서 부결이라는 고비를 겪은 뒤 보완과 재협의가 이어졌다. 윤종군 국회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협의를 이어왔다.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상대로 한 협의가 반복된 끝에 농림축산식품부 농지전용협의 조건부 동의로 이어졌다. 김보라 안성시장 역시 관련 행정 절차를 보완하며 사업 동력을 유지해 왔다. 여러 차례의 조율과 설득이 쌓여 이번 결정에 이른 셈이다.

이번 사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라는 점이다. 일반 산업단지와 달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 거점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소부장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떠받치는 기반 산업이며, 공급망 자립과 기술 경쟁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그 기반 산업을 안성에 조성한다는 의미는 적지 않다.

반도체는 흔히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산업’으로 불린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산업, 첨단 제조업의 확장은 결국 반도체 역량과 맞닿아 있다. 이런 산업의 한 축을 안성이 맡게 된다면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 유입과 일자리 창출, 협력 산업 확산은 도시의 산업 구조를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산업단지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결정은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에서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관계기관 협의와 산업단지계획 심의, 주민설명회와 보상 절차 등 후속 일정이 이어진다. 2028년 상반기 착공, 2032년 준공이라는 목표 역시 이러한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때 가능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행 과정의 책임도 무겁다.

그럼에도 이번 조건부 승인은 분명 전환점으로 기록될 만하다. 안성은 미래 산업의 한 축을 품을 기회를 확보했다.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라는 이름은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지역 성장 전략의 시험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내실이다. 이번 결정이 지역 경제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그 답은 앞으로의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윤종군 의원과 김보라 시장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민들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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