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권용국 기자] 김포시로부터 도시철도(골드라인)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SRS(주)가 정보보안설비를 교체하면서 입찰 당시 투찰 금액보다 높은 금액에 물품을 교체하면서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고사양 PC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김포골드라인SR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8일 회사 홈페이지를 김포골드라인 노후 정보보안설비(UTM) 교체를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입찰은 서류 및 기술 평가를 통해 계약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김포골드라인SRS는 같은달 31일까지 견적서 등을 포함해 응찰업체로부터 서류를 제출받아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업체는 14개 평가항목 중 가격평가에서 55점을 받아 총점 95.33점으로 49점의 가격 평가로 93.50점을 받은 B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김포골드라인SRS은 이어 11월19일 A사와 유해사이트 차단 장비 1식(2650만원), 방화벽 2식(4450만원) 등 7810만원(부가세포함)에 계약서를 체결했다. 장비는 12월3일 교체 설치와 검수를 마치고 10일 세금계산서가 발행됐다.
그러나 A사가 이 격적서와 다른 유해사이트 차단 2200만원, 방화벽 2식 2200만원 등 4840만원(부가세포함)의 견적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불러 오고 있다. 두 건의 견적서 모두 견적번호와 설치 모델이 동일한데도 61%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에서 탈락한 B사는 A사보다 높은 5476만여원의 견적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돼 A사가 4840만원의 견적서로 평가를 통과한 뒤, 최종 단계에서 협의를 통해 이 보다 높은 7810만원에 계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 계약 및 납품 과정에서 과업지시서에 포함되지 않은 고사양 PC와 모니터 12세트가 별도 비용부담과 자산등록 없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대가성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이와 관련해 “노후 PC 교체 수요를 고려한 선제적 확보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의 전산 장비는 김포시 자산으로, 정상적인 교체는 반드시 시의 사전 승인과 예산 집행 절차를 거쳐야 해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혹은 내부 제보를 전달받은 김계순 시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김계순 의원은 “운영은 민간에 위탁할 수 있지만, 관리·감독 책임까지 위탁할 수는 없다. 계약 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액되고 자산이 비공식적으로 반입된 것은 물론 이 장비 구매에 국토교통부 철도안전 관련 국비 예산이 사용됐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철도안전 예산은 레일·열차 등 직접적인 안전 설비에 사용하도록 돼 있어, 정보보안 장비 구매가 목적 외 사용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포시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행정 신뢰를 훼손한 것”이라며 “꼬리 자르기식 환수나 실무자 징계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계순 의원의 제보내용이 공개되면서 김포시는 사실확인과 함께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금액 환수와 관련법에 따른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사실 확인을 통해 김포골드라인SRS(주)가 UTM(정보보안설비) 장비 낙찰 후 계약금액을 2,970만원 증액해 계약한 사실과 계약 내역에 포함되지 않은 PC 12세트를 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수탁자(김포골드라인SRS(주))의 세부 입찰과정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고 지휘나 감독 권한으로 결과감사만 실시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의 취약점을 이용한 불법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김병수 시장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관리감독 등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관련자 처벌 및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템이 자회사로 설립된 김포골드라인SRS(주)은 2024년 9월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설립한 ㈜김포골드라인에 이어 2029년까지 5년간 김포시로부터 1650억원을 지원받아 김포골드라인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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