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회의실이다. 사람은 없지만, 회의는 끝난 흔적만 남아 있다.
탁자 위에는 색이 다른 서류철 네 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가운데엔 아직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종이가 펼쳐져 있다.
이 장면은 민주·진보 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4명이 단일화 추진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이후의 상황을 비춘다.
단일화 원칙과 결과 승복, 연대 책임에 대한 약속은 공식화됐지만, 단일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지에 대한 절차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론조사 방식인지, 시민 참여 경선을 병행할지, 정책 검증은 어떻게 할지 등 핵심 선택은 다음 회의로 넘어가 있다.
만평 속 울리는 시계와 비어 있는 의자는 합의 이후 남겨진 시간을 상징한다.
후보들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을 규칙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단일화가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 달려 있다.
이 만평은 합의 뒤에 남겨진 ‘다음 장면’을 독자 앞에 조용히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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