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 가족들의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내린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내린 지 16일 만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하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통일교 관련 수사 공정성 논란과 당내 갈등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장동혁 당 대표는 “민생 물가와 환율 문제가 국민에게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한미 관세 협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청와대 정책실장이 입법 불비를 이유로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배경에 대해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며 “참모들 뒤에 숨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통일교·신천지 합동수사본부 수사를 두고 “통일교는 장식용에 불과하고, 신천지를 이용해 국민의힘 망신주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전재수 의원을 거론하며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통일외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1심 선고를 언급하며 “재판부가 윤영호 본부장의 진술을 사실로 인정했다”고 말한 뒤, 강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여야를 가리지 않는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쌍특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관세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발표한 자동차·의약품 관세 25% 재인상은 자동차 부품 업계와 중소 제약사에 치명적”이라며 “정부·여당이 협상 내용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국회 탓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하며, “국가 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조약은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미투자특별법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협상 내용의 공개와 국회 심사를 요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국민연금과 관련해 “국내주식 비중 확대 논의를 담은 회의록을 2030년까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민 노후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날 김건희 여사 1심 결과를 언급하며 “법은 여야·권력 유무에 따라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논란을 두고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사건에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추진하겠다는 발표는 늦었지만 현실적 선택”이라며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설탕세 언급을 두고 “특정 품목에 대한 과세는 시장을 왜곡하고 저소득층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당내 갈등과 관련해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지방선거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고슴도치와 기업 구조조정 사례를 비유로 들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악성 부채를 정리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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