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오는 7월1일, 인천 동구와 중구 내륙이 통합돼 ‘제물포구’가 출범한다. 1945년 광복 직후 행정상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던 ‘제물포’라는 이름을 80여 년 만에 되찾는다는 설명이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7일 제물포구 출범을 “다시 돌아온, 기회의 도시 ‘제물포구’에 모두를 초대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제물포 명칭의 유래부터 통합 준비, 청사·복지 우려, 해사법원 유치까지 주요 쟁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제물포’라는 이름의 유래와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A. 제물포의 ‘제물’은 조선시대부터 등장한다. 인천 앞바다를 ‘제물량’이라 불렀고, 항구라는 특성이 반영돼 ‘제물포’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한다. 제물량만호(濟物梁萬戶), 제물량영(濟物梁營), 제물진(濟物津) 등에서 ‘제물’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또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설치된 화도진에서도 ‘제물포’가 다시 나타난다. 화도진에는 8개 포대가 있었고, 이 가운데 ‘제물포대’가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고 한다. 1883년 제물포대 부근 인천항이 공식 개항하면서 제물포는 인천의 대표 지명이 됐다는 설명이다.
잊혀 가던 ‘제물포’가 현대사에 다시 등장한 것은 1945년 광복 직후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인천부를 ‘제물포시’로 바꾸려 했지만 행정상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행정체제 개편으로 ‘제물포’ 명칭을 81년 만에 되찾는 셈이라고 밝혔다.
Q. 제물포구 출범의 의미와 준비 과정은 어떻게 설명하나.
A. 제물포구는 하나의 기초단체 전체와 또 다른 기초단체 일부가 통합되는 전국 최초 사례라고 설명한다. 전례 없는 행정적 변화인 만큼, 신도심 개발로 침체됐던 원도심 지역인 동구와 중구 내륙의 발전과 변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호응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통합되는 제물포구 인구는 10만 명에 근접하고, 동구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쯤에는 13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구는 2024년 4월부터 ‘구 출범 준비 TF’를 선제적으로 꾸려 기본계획 수립과 주민 소통 방안 등을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야별 추진사항을 발굴하는 사전 준비 단계, 세부 추진 매뉴얼을 마련하는 실무 추진 단계, 최종 점검을 진행하는 마무리 단계까지 단계별로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Q. 주민 화합 대책은 무엇인가.
A. 동구와 중구 내륙이 제물포구로 통합되면 인천의 중심이라는 옛 명성을 찾아간다는 자긍심이 동·중구 주민들 사이에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원도심 생활권을 향유했더라도, 다른 기초단체로 지내온 기간이 긴 만큼 지역 간 이견과 갈등에 대한 우려도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동구는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구와 협의해 동·중구 주민이 함께하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소통단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과정은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점진적·세심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Q. 청사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 계획인가.
A. 출범 초기에는 동구청을 제물포구 ‘송림청사’, 중구청을 제물포구 ‘신포청사’로 임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청사를 활용하면 행정서비스를 기존대로 제공할 수 있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신청사 건립 여부는 제물포구 출범 이후 기존 청사 활용 방안과 재원 조달 방안을 먼저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부지와 관련해 현재 나오는 이야기는 “후보 정도로 생각해 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송림청사·신포청사에 어떤 부서가 들어갈지 정리하기 위한 ‘공공청사 재배치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6년 1월 제물포구 조직 설계 윤곽이 나오면 용역을 마무리해 같은 해 2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Q. 복지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는 어떻게 답했나.
A. 제물포구 출범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동구 간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주민들이 서로 배려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주민설명회에서 “중·동구 주민이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기존 혜택이 줄어들지 않는지”라는 질문이 반복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모두 다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혜택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동구 각 부서는 중구와 협력해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은 6개월 동안 조례 개정을 완료해 제물포구 주민 모두가 동구의 ‘촘촘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Q.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제물포구는 1883년 개항 이후 해운산업의 거점 역할을 해온 도시이며, 수도권과 서해권역 해양·항만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치 필요 이유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성공 견인 ▲해양 관련 공공기관·기업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제물포 내항 1·8부두 재개발과의 연계 효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자족 도시화 촉진 등을 들었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개발로 중·동구와의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해사법원이 원도심 발전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Q. 유치 활동과 주민 참여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A. 동구는 10월 22일 토론회를 열어 필요성과 타당성을 논의하고 지역 공감대를 넓히려 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주민자치위원·통장·주민소통단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11월 초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서명운동 목표는 3만 명이며, 제물포구 통합 시 5만 명으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명 참여는 12월1일 기준 1만3249명이라고 제시했다.
Q. 마지막으로 제물포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이인삼각 경기는 둘 중 어느 하나가 빨리 달린다고 결승선에 갈 수 없다”는 비유를 들었다. 동구와 중구는 어깨동무를 통해 하나의 몸이 된 것처럼 결승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협력 대상도 행정기관에 그치지 않고 기업·소상공인·사회단체·주민 등이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다. 80여 년 전에는 ‘제물포’라는 명칭을 쓰지 못했지만, 이제 고유하고 역사적 상징을 가진 ‘제물포’라는 이름으로 동구의 역사가 다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 제물포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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