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순정우 기자] 화성시 동탄8동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의 92%가 건립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지역 내 반대 여론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되면서, 사업 추진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글을 통해 동탄8동 거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류센터 건립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동탄8동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지만, 그동안 정확한 데이터가 없었다”며 “이런 조사는 화성시청이 사업 초기부터 진행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로부터 동탄8동 실거주자의 안심번호를 제공받아 진행됐다. 총 6171개 번호를 대상으로 전화를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 500명이 응답했다. 조사 방식은 인터넷 설문이나 현장 조사가 아닌,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조사다.
조사 결과 물류센터 건립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92%로 집계됐다. 이 중 ‘매우 반대’가 86.2%, ‘반대’가 5.8%였으며, 찬성은 4.7%, 잘 모르거나 무응답은 3.3%에 그쳤다. 연령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대 이유로는 ‘대형 화물차로 인한 교통체증과 안전 문제’가 7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물류센터 건립에 따른 차량 증가와 생활 안전 저해에 대한 우려가 주민 반대의 핵심 이유로 꼽혔다.
해당 부지에 들어서길 원하는 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문화·공공시설이 53.8%, 상업복합시설이 36.7%로 조사됐다. 주민 다수는 물류시설보다 생활 편의와 공공 기능을 갖춘 시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대표는 “주민 92%가 반대하는 사업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인지,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인지 이제 공은 화성시청으로 넘어갔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역시 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착공에 들어간다면 이후에도 끝없는 갈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정당의 우세 지역이라는 이유로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정치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탄8동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인근 오산시민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은 그동안 계속돼 왔다.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보행 안전 문제,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으며, 일부 주민과 지역 정치권은 집회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사업 재검토를 요구해왔다. 특히 동탄과 인접한 오산 생활권에 미칠 영향까지 거론되며, 행정구역을 넘어선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화성시청과 사업자가 주민 반대 여론을 어떻게 수용하고 향후 절차를 진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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