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출퇴근길 부담 줄어든다

남용우 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는 숫자보다 체감이 먼저 다가오는 변화다. 승용차 기준 5500원이던 통행료가 18일 0시부터 2000원으로 낮아지면서, 인천대교를 일상적으로 이용해 온 시민들의 출퇴근길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됐다. 하루 두 번, 한 달 수십 번을 오가야 했던 길에서 통행료는 늘 고정비처럼 따라붙었고, 이번 인하는 그 무게를 분명히 덜어냈다.

인천대교는 단순한 연결도로가 아니다. 영종지역 주민과 공항 종사자, 인천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직장인들에게는 선택지가 아닌 생활도로에 가깝다. 출퇴근 기준 연간 약 172만원의 통행료 절감 효과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매달 반복되던 교통비 지출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이번 인하는 인천 시민들의 생활비 구조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번 통행료 인하가 특히 인천 시민들에게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도적으로는 인천대교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가장 큰 체감 효과를 보는 쪽은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해 온 시민들이다. “이제야 생활도로 요금 같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출퇴근길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어떤 정책 설명보다 솔직하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천은 바다와 섬으로 둘러싸인 도시 구조상 대교와 연륙도로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통행료를 부담해 왔고, 인천시는 이를 지역 특성에서 비롯된 구조적 부담으로 꾸준히 문제 제기해 왔다. 인천대교를 비롯해 여러 대교의 통행료 인하 또는 무료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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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러한 도시 구조와 시민 체감 부담을 근거로, 민자도로 통행료 문제가 단순한 교통 이슈가 아니라 생활비 문제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인천대교가 시민의 출퇴근과 생업을 지탱하는 생활 인프라라는 점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며 통행료 정상화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것이다.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시민의 부담을 공론화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의 창구 역할을 이어온 점은 이번 인하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역할로 평가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역할도 이어졌다. 인천 중구·강화·옹진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인천대교를 생활도로로 이용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국회 차원에서 전달하며 정책 논의를 이어간 점 역시 이번 변화의 한 축이다.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는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국비가 투입되는 정책 결정이다. 그럼에도 이 인하는 대교가 많은 도시 인천에서 교통비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행료 부담을 개인에게만 맡겨둘 것인지, 공공이 일정 부분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뜻이다.

이제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인천대교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연륙교와 대교의 통행료 부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다. 인천 시민들에게 이번 인하가 ‘예외적인 조치’가 아니라, 구조적 부담을 완화해 가는 출발점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후속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공로가 아니라 변화다.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는 인천 시민들의 출퇴근길에서 ‘당연하게 감내해야 했던 비용’을 줄여줬다. 대교가 많은 도시 인천에서, 통행료 부담 완화 요구가 하나의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매일 건너던 다리 위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 그 자체가 이번 통행료 인하의 가장 분명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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