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5년 신규 ‘대한민국식품명인’ 7명을 지정했다. 이 가운데 3명이 경기지역에서 나와 도라지정과·식혜·조기김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천·파주 기반 명인들이 국가 공인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8일 “전통 식품의 보전과 계승, 산업적 가치 확대를 위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신규 식품명인 7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품목은 ▲도라지정과 ▲식혜 ▲도라지식초 ▲조기김치 ▲피순대 ▲겨자김치 ▲청명주 등이다. 경기 이천에서 도라지정과와 식혜 분야 명인이 각각 1명씩, 경기 파주에서 조기김치 명인이 1명 지정됐다.
올해 식품명인 신청자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37명으로, 농식품부는 시·도의 사실조사와 농촌진흥청 전문가 평가를 거쳐 식품산업진흥심의회 심의를 통해 최종 7명을 확정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제조·가공·조리의 전통성과 기능보유자의 정통성, 경력·활동, 계승·발전 필요성과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이 종합 반영됐다.
경기 이천의 박일례 명인은 ‘산림경제’와 ‘임원십육지’ 등에 기록된 도라지정과 제조법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전통방식의 도라지정과 기능을 인정받았다. 역시 이천의 서정옥 명인은 ‘소문사설’, ‘조선요리제법’,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 고문헌에 근거해 식혜 제조법을 재현하고, 식혜의 핵심 재료인 엿기름 제조 기능까지 함께 보유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기 파주의 박미희 명인은 ‘반찬등속’에 기록된 김치 제조법을 바탕으로 조기살을 채 썰어 보리죽에 절인 무편에 싸서 배추 사이에 켜켜이 넣는 조기김치 제조법을 구현해 전통성과 보호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전남 보성의 김영민 명인은 ‘농정회요’, ‘임원십육지’, ‘박해통고’ 등의 문헌을 토대로 도라지식초 제조법을 복원해 명인으로 지정됐다. 서울 종로의 육경희 명인은 ‘주방문’, ‘농정회요’, ‘시의전서’에 기록된 전통 피순대 제조법을 재현했고, 강원 평창의 정민서 명인은 ‘임원십육지’에 나오는 겨자김치 제조법을 서리 맞은 배추와 겨자장을 활용한 방식으로 계승했다. 충북 충주의 김영섭 명인은 ‘주방문’과 김해김씨 가문 문서 ‘향전록’에 기록된 청명주 제조법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청명주 분야 식품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1994년 도입 이후 올해 신규 지정자까지 총 106명을 배출했으며, 사망·자진 반납 등을 제외하고 현재 88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명인 지정서 수여식에서 “우리 전통 식품과 식문화는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한류’, ‘K-푸드’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우리 전통 식품을 해외에 알리고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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