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전기차 연간 보급대수가 처음으로 2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수소차 누적 등록 대수도 95만 대에 근접해 내년 초 ‘100만 대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035년까지 신차의 70% 이상을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6일 “올해 전기차 신규 등록이 이달 13일 기준 20만1천 대로,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16만4천 대)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승용차가 17만2천 대로 가장 많았고 전기화물차 2만6천 대, 전기승합차(버스) 2400대가 뒤를 이었다. 국산 점유율은 승용 55%, 화물 93%, 버스 63.7%로, 특히 버스 시장은 최근 수입차 우세 상황에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소차도 올해 5900대가 보급돼 최근 감소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이에 따라 전기·수소차 누적 등록 대수는 95만 대를 넘어섰으며 정부는 “내년 초 100만 대 돌파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급속 충전기는 2020년 1만 기에서 올해 10월 기준 5만2천 기로, 완속 충전기는 같은 기간 5만4천 기에서 42만 기로 증가했다. 정부는 “민간 중심 충전망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보급 확대의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보급 확대의 배경으로는 보조금 체계의 지속적인 조정도 꼽힌다. 정부는 주행거리, 충전 속도 등 차량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해 왔다. 이 과정에서 2010년대 초 140km 수준에 머물렀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근 출시된 EV4 모델에서 550km까지 늘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보조금 정책이 고성능·보급형 전기차 개발을 동시에 유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기·수소차 보급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했다. 2035년까지 수송부문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0% 이상 감축해야 하는 만큼, 전기·수소차 신차 비중을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부품 생태계 확장, 관련 일자리 확보를 위한 범정부 협력도 추진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기차는 수송 부문의 탈탄소 전환을 이끄는 핵심 축”이라며 “100만 대 시대를 기반으로 2035년 목표 달성을 위한 보조금 체계 고도화, 산업 생태계 강화, 충전 인프라 안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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