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임금님표 이천쌀, 아마존 입점 넘어 ‘지속 수출’의 길로

송석원 기자
송석원 국장대우
송석원 국장

이천의 명품 쌀 ‘임금님표 이천쌀’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입점했다. 한국이 APEC을 개최하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시점에, 우리 쌀이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소개됐다는 것은 상징적이다. 이제 쌀이 세계로 나아가는 단계를 넘어,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가 진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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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쌀은 단순한 지역 브랜드가 아니다. 농민의 손끝에서 빚어진 품질의 결정체이자, 철저한 품종 관리와 계약재배를 통한 신뢰의 결과다. ‘임금님표’라는 이름은 단지 상표가 아니라 한국 쌀의 품격과 자존심을 대표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 ‘K-Rice’의 이름으로 평가받을 때가 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단이 건강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글루텐은 밀·보리·호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반죽의 탄성을 주지만 소화가 어렵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피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셀리악병이나 글루텐 불내증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글루텐을 줄이면 몸이 가볍다’, ‘피로가 덜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글루텐프리 식단이 하나의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쌀은 본래 글루텐이 없는 ‘자연 글루텐프리 식품’으로, 밀을 대체할 안전한 곡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천쌀이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농민이 판매 걱정 없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수출은 단순히 해외 판매를 넘어, 농업의 체질을 ‘지속 가능한 구조’로 바꾸려는 시도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은 냉정하다. 한 번의 입점이 아니라 꾸준한 수출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품질이 흔들리면 브랜드는 금세 잊힌다. 이천시와 농협, 경기도주식회사는 생산·유통·홍보를 긴밀히 연결해 일관된 품질과 합리적 가격,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지켜야 한다. 좋은 쌀이 일시적으로 팔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경쟁력이다.

이천쌀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팔리고, 한국 농업의 저력을 증명하는 날을 기대한다. 이번 성과를 위해 애쓴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 아마존 입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천쌀이 세계 속에서 ‘지속 수출 브랜드’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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