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이 수도권 일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조직적으로 알선한 일당과 성매수 남성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업주와 실장, 여성 67명, 성매수 남성 590명이라는 숫자는 한 건의 단속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가운데 현직 공직자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공직자는 사회의 공기(公器)라 불리며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성매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시민들에게 씁쓸함을 넘어 배신감마저 안겨준다.
성매매는 단속할 때마다 적발 인원이 줄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한다. 불법 사이트를 통한 은밀한 거래, '조건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성매매, 오피스텔을 전전하는 신종 영업 방식은 경찰의 추적을 비웃듯 반복된다. 사회적 수요와 공급의 악순환이 멈추지 않는 한, 성매매는 단속의 칼날을 피해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 등장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업주는 '안전망'을 구축했다.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암호화된 메신저를 사용하고, 여성과 남성을 연결하는 방식 또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결국 드러난 것은, 성매매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시장'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사회적 범죄였다면 또 하나의 단속 사례로 기록됐을 것이다. 하지만 공직자까지 연루된 순간, 이 사건은 다른 차원의 문제를 던진다. 법과 제도를 다루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는 점은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공직자 윤리가 무너질 때 시민의 준법 의식도 함께 흔들린다. 이는 곧 ‘사회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경고음이다.
성매매가 완전히 근절되기는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론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속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수요와 공급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교육·인식 개선, 피해 여성 보호 제도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처럼 공직자가 연루된 사건은 '일벌백계'의 원칙으로 처리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는 '공직자도 하는데 왜 안 되냐'는 잘못된 인식에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 드러난 이번 사건은 숫자와 규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왜 성매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져준다. 그리고 그 답은 분명하다. 단속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공직자가 연루됐다면, 그 죄의 무게는 더욱 무겁게 다뤄야 한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임감은 일반 시민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성매매 단속은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경찰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더 깊이 성찰하고 구조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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