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인 20대가 결국 법정구속됐다. 입양을 미끼로 11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데려온 뒤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목숨을 앗아갔다.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역대 최악의 동물학대 판결'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항소심에서 실형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로 끝낼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 1546만명 시대를 살고 있다. 국민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맞이하고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 누군가에게는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반려동물이 함부로 학대당하고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사회적 충격이라 하겠다.
생명은 똑같다. 사람의 목숨만 소중하고 개나 고양이의 목숨은 가볍게 다뤄도 된다는 인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 시대에, 그들을 함부로 다루는 행위는 명백히 단죄받아야 한다. 이번 판결은 최소한의 경고이자 사회적 기준의 재확인인 판결이다.
하지만 학대만큼 심각한 문제가 또 있다. 건강할 때는 애지중지하다가 병이 들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다. 전국 보호소마다 늘어나는 유기견·유기묘는 대한민국 사회의 또 다른 민낯이다. 무책임한 유기는 학대와 다름없다. 철저한 단속과 제재, 책임 있는 반려문화의 정착 없이는 이 비극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반려견 인식표 의무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거리에서 마주친 반려견·반려묘를 보면 지켜지지 않는 게 대다수다. 강력한 단속이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예방법인 만큼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단속만이 그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동물학대와 유기는 단순히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폭력과 무책임은 결국 인간 사회의 안전과 윤리에도 위협이 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생명을 대하는 태도 전반을 돌아보게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사회에서, 그들을 보호할 제도와 문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려동물에 대한 바른 시선이 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대와 유기를 막기 위한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교육과 문화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곁에 있는 또 다른 가족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그 사실을 똑똑히 새기고, 행동으로 옮길 때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