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동두천 신천변 뜨겁게 달군 ‘락페스티벌’의 의미

오기춘 기자
오기춘 기자
오기춘 국장

지난 12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동두천 신천변은 수천 명의 시민과 락 음악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25회를 맞은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화려하게 막을 올렸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열정과 환경, 문화의 교류로 원도심을 살리는 무대가 됐다. 흔히 락 음악 축제라 하면 대형 공연장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장소와 의미였다. 신천변이라는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공간이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락 페스티벌은 이제 단순히 음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축제는 원도심 지역 상권과 결합해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신천변을 따라 늘어선 먹거리 부스, 들끊는 청년들 원도심에서 오랜만에 보기 드문 축제의 무대였다. 무대는 축제로 인해 도시 주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고, 이는 곧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매출과 기회로 이어졌다. 상인들의 웃음 속에는 “원도심에도 다시 희망이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 것이다.

그리고 동두천이 가진 락의 음악적 뿌리를 되살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동두천은 미군 부대와 맞닿은 지역적 특수성 덕분에 ‘락 음악’이 자유롭게 흐르던 공간이었다. 신중현 등 수많은 음악인이 이곳에서 영향을 받으며, 한국 락의 한 축을 세웠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미군 부대 이전과 지역 상권 침체로 그 명맥은 옅어졌고, 원도심은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이번 축제는 그 기억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곁들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음악은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연결했고, 도시는 다시 ‘락 음악의 도시 동두천’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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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천변이라는 공간 자체도 특별하다. 동두천 도심 한복판을 가르는 하천은 1980년 중반 이후 하천의 오염으로 소외된 공간이었으나,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모이는 문화의 장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도시 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지역 자산을 환경과 문화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축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이번 장소의 락 페스티벌은 시작일 뿐이다. 성공적 개최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과제는 지속성이다. 만약 이 열기가 일회성으로 그친다면 원도심은 다시 예전의 침체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행정과 지역사회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장기적인 문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연중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동두천=락 음악 도시’라는 브랜드를 굳건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비로소 축제가 지역의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번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축제가 아니다. 동두천의 중심인 원도심을 되살리고, 세대를 이어주며,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현장이었다. 신천변을 뜨겁게 달군 이번 락 페스티벌 축제는 동두천의 내일을 향한 희망의 신호탄이다. 이 축제가 일회성이 아닌, 동두천이라는 도시의 미래를 여는 지속 가능한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을 때 이번의 락 페스티벌은 환경과 문화적 자산으로 비로소 진정한 동두천의 성장 동력으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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