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대교에서 또다시 투신 사고가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인천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대교 주탑 인근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현장에서 차량을 확인한 뒤 수색을 벌여 약 10분 만에 3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인천대교에서는 2019년 10월 개통 이후 2022년까지 총 65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3년에도 10건이 이어지며 사실상 ‘투신 명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윤효화 인천 중구의원은 지난 5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플라스틱 드럼통 설치로는 실효성이 없다”며 안전난간 설치를 촉구했다. 그는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에서도 교량 구조상 난간 설치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대교 운영사는 약 1500개의 드럼통을 갓길에 설치했지만 투신 사고는 줄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워싱턴 D.C. 듀크 엘링턴교, 영국 클리프턴 현수교 등이 난간 설치 이후 투신률이 급감한 사례가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해 안전시설 설치를 위해 120억 원 규모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으며, 인천대교 측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국가적 교량에서 더 이상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임시방편을 넘어 근본적인 안전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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