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B등급이었는데”…오산 옹벽 붕괴로 1명 사망, 시는 “안전성 확보된 상태였다” 해명

김종대 기자
16일 오후 7시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약 10m 높이의 옹벽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16일 오후 7시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약 10m 높이의 옹벽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쳤다.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중앙신문=김종대 기자] 붕괴된 오산의 고가도로 옹벽이 지난 6월 정밀안전점검에서 안정성이 확보된 B등급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는 붕괴된 고가도로 옹벽에 대해 “B등급으로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였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사고 하루 전 해당 지점에 붕괴 우려 민원이 접수됐고, 복구 계획이 수립되던 중 옹벽이 무너져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이날 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16일 오후 7시4분께 오산시 가장동 서부우회도로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높이 약 10m, 길이 20m 규모의 옹벽이 붕괴되며 주행 중이던 차량 2대를 덮쳤다. 이 중 1대는 완전히 매몰됐고, 48세 남성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다른 차량은 앞부분만 매몰됐으며, 탑승자는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인 오후 7시11분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굴착기 등 장비 41대와 구조 인력 174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구조 작업은 3시간 넘게 이어졌고, 오후 10시32분 대응단계가 해제됐다.

오산시는 17일 설명자료를 통해 사고 지점 옹벽은 6월 정밀안전점검 결과 ‘B등급’을 받아 구조적 위험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다만 점검을 수행한 업체는 반복적인 중차량 하중과 고온으로 인한 아스콘 소성변형 가능성을 지적했고, 시는 이에 따라 조치 계획을 수립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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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고 하루 전인 15일 오전 7시19분 “2차로 오른쪽 지반 침하 및 빗물 침투 시 붕괴 우려”를 지적한 민원이 안전신문고를 통해 접수됐다. 이에 시는 “긴급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회신하고, 18일을 목표로 복구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다. 장비와 자재도 확보된 상태였다.

또한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4시께 옹벽 상부 도로에서 지름 40㎝가량의 포트홀이 발생했고, 시는 즉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부터는 차량 안전을 이유로 고가도로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 부시장 주재로 현장 점검회의가 진행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사전 점검과 민원 대응, 현장 복구 조치가 모두 진행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에도 통제와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며,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 약화, 구조물 노후화, 설계·시공 결함 여부 등이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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