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록적 폭염] 경기도 온열질환자 290명·가축 5만두 폐사…“공사 중단, 냉방비 200억 긴급 투입”

​​​​​​​도내 절반 이상 실외 작업 중 발생 무더위에 제초작업 80대 농부 사망 가축피해 41건, 폐사 5만184두 집계 이주노동자 포함 전방위 대책 가동
경기지역 28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2일 오전 11시40분께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청북부청사 앞 도로에 설치된 그늘막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오기춘 기자)
올여름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으로 경기도 내 온열질환자가 누적 290명, 이 중 사망자도 1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중앙신문DB)

[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올여름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으로 경기도 내 온열질환자가 누적 290명, 이 중 사망자도 1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하고, 공공공사 중단, 냉방비 지원, 이주노동자 보호까지 총 5개 분야에 걸친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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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11일 발표한 ‘폭염 대처 일일 상황보고서(오후 5시 기준)에 따르면, 31개 시군 중 30곳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주말까지 체감온도 35도 내외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일 기준 소방 구급차로 이송된 온열질환자는 13명으로 전날(10일)에도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9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통계로는 지난 5월15일부터 11일까지 29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천시에서는 7월3일 80대 남성이 제초작업을 하다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질환 유형으로는 열탈진이 1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45명, 열경련 41명, 열실신 20명 순이다. 특히 60대(57명), 50대(51명), 30대(52명) 등 중장년층의 피해가 많았으며, 장소로는 작업장(108건)과 논밭(31건) 등 실외가 234건으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기준 가축피해는 41건, 폐사 총 5만184두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11일 김동연 지사의 긴급지시에 따라 5대 핵심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공공공사 전면 중지 지침…체감 35도 이상 시 오후 2~5시 작업 금지

도와 경기도시공사(GH)가 발주한 총 72개 공사 현장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으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면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또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에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이 의무화된다.

이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서 제시하는 ‘온열질환 우려 시 조치 권고’보다 한층 강화된 지침으로, 민간 건설현장 4000여 곳과 시·군 발주 공사장 3000여 곳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보냈다.

#냉방비 200억원 긴급 집행...39만 가구 대상

폭염 피해에 취약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39만 가구에는 가구당 5만원씩 총 200억원 규모의 냉방비가 긴급 지원된다. 경기도는 시군별 예산 지원과 집행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무더위쉼터 8800여 곳에는 총 15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경로당 쉼터에는 한 달분(16만5천원), 마을회관·복지회관 쉼터에는 3개월분(49만 5천 원)이 지원돼 냉방기 가동과 운영 인건비 등에 사용된다.

#얼음조끼·쿨토시 보급...야외 노동자 긴급 보호

도는 소규모 건설현장과 논밭 등에서 일하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얼음조끼, 쿨토시 등 보냉장구를 긴급 지원 중이다. 관련 예산은 15억원 규모로, 각 시군 재난안전부서에서 필요 수량을 파악해 배포한다.

#이주노동자에도 동일 조치…방역 사각 해소

건설현장과 농촌 등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한 폭염 대응 지침이 적용된다. 경기도는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다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민간 방재인력을 활용한 현장 점검도 병행 중이다.

#31개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가동

현재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8개 반 17명으로 가동 중이며, 시군 대응 인력도 404명에 달한다. 살수차 126대가 누적 3100km 이상을 주행해 도로 온도 저감에 나섰고, 무더위쉼터 8300곳, 이동노동자 쉼터 32곳, 소방서 쉼터 207곳이 운영되고 있다.

#취약계층 보호 활동도 총력…8만2천 건 안부 확인

온열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보호 활동도 병행된다. 노동안전지킴이 112명이 산업현장 193곳을 점검했으며, 취약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화·방문 안부 확인을 총 8만2435건 실시했다. 자율방재단은 농촌 작업장과 옥외 현장을 점검하고, 폭염 예방 문자도 2만5928건 발송됐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폭염은 단순한 기후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특히 언어·국적을 떠나 누구나 동일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 모든 도민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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