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연수구 조직개편안, 반목보다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

남용우 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연수구가 준비한 대규모 조직개편안이 구의회의 제동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송도스마트도시국 신설과 일자리정책과·스마트혁신과 설치를 포함한 이번 안은, 디지털 기반 행정 혁신과 인사 적체 해소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지난 16일 구의회 기획복지위원회가 해당 조례안들을 부결시키며 개편 추진은 일시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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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은 단순한 직제 조정이 아니다. 특히 연수구처럼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자치구라면, 행정의 적시성·전문성 확보는 절실한 과제다.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행정에 적용하고자 했던 계획, 그리고 하위직 공무원의 승진 기회를 확대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려는 시도는 행정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미래 지향적 선택이었다. 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정원이 251명 늘었음에도 하위직 비율은 개선되지 않았다. 개편 없이는 인사 구조의 불균형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구의회는 “방향성과 필요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혀 부결을 선택했다. 이는 구정 추진 동력을 일시적으로나마 꺾는 결과를 낳았고, 행정의 기민한 대응력과 직원 사기 저하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국 설치가 무산되면 기존 부서 하나가 광범위한 업무를 계속 떠안아야 하며, 디지털 전환 역시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된다.

물론, 의회의 견제는 지방자치의 본질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그러나 견제와 반대는 동일하지 않다. 특히 구청이 나름의 분석과 논리를 갖고 제시한 개편안이라면, 일방적 부결보다는 전략적 보완과 협의의 장이 우선되어야 했다. 행정기구 조정이 자칫 ‘정치적 충돌’로 비춰지는 순간, 피해자는 결국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다.

이제는 구청과 구의회 모두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시점이다. 집행부는 해당 개편안의 실질적 효과와 지역민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투명한 설명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구의회는 ‘신중함’이라는 명분 아래 의사결정 자체를 미루기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에 힘써야 한다.

지방행정은 반목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며, 필요한 조직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구조적 판단이 이뤄질 때 진짜 행정 혁신이 가능해진다. 구정은 주민을 위한 것이다.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래야 연수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바로 보는 구민들이 두렵지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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