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이천 백사면은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이곳 산수유둘레길은 전국 최대 규모의 산수유 군락지로, 산수유꽃이 만개하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걷기 좋은 명소 중의 명소다.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 노란 꽃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와 송말리 일대를 잇는 산수유둘레길은 총 약 5~6㎞ 길이로 조성돼 있으며, 천천히 걸으면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완만한 코스로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하늘이 탁 트인 느낌을 주며, 걸을 때마다 부드러운 흙길과 아기자기한 시골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봄철에는 둘레길 양옆으로 10만 그루 이상의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워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가벼운 바람에도 꽃잎이 살랑이며 봄의 기운을 전해주고, 햇살을 받으면 반짝이는 꽃잎이 더욱 선명한 색을 띠어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소담한 시골 풍경이 펼쳐지고,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추억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이천시는 매년 산수유 개화 시기에 맞춰 '이천백사 산수유꽃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필자가 축제 약 20일 전인 7일 오후 방문한 도립리 일대 산수유나무들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일정을 잘 맞춰 축제 기간 동안 방문하면 지역 특산물 장터, 전통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산수유둘레길을 걸으며 한껏 힐링한 후에는 이천의 별미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천 쌀밥 정식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부드럽고 찰진 쌀밥과 다양한 반찬이 조화를 이루는 한정식이다. 축제장과 둘레길에서 멀지 않은 신둔면에는 맛있게 차려진 정성 가득한 밥상을 받을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천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쌀 생산지로 '임금님표 이천쌀'의 명성은 이미 전국에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천쌀로 지은 밥과 함께 푸짐한 반찬을 즐긴다면 잊을 수 없는 맛기행이 될 것이다.
교통편도 편리하다. 이천역 및 이천종합터미널에서 백사면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자차 이용 시에는 '산수유마을 주차장(백사면 도립리 157)'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주차장이 넓어 방문객들이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다만 축제기간에는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
이천 백사면 산수유둘레길은 봄철 경기지역 최고의 꽃길 중 하나로 꼽힌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길을 걸으며 봄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봄바람을 맞으며 노란 산수유꽃이 가득한 길을 걸을 때,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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