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선택이 아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필수적인 관리이자 책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일부 행정기관의 태도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 기관들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임은 자명하다.
최근 발생하는 여러 사고를 접하다 보면,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다. 사고 후에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언론 앞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외치는 모습은 이제 너무나 익숙하다.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안전불감증의 가장 큰 문제는 '익숙함'이다. 즉,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잘못된 생각때문인 것이다. 최근 목격된 의정부보건소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각종 휘발성이 강한 인화물질로 만들어진 방역약품이 보관되는 창고에서 가동되는 석유난로와 함께 20여개에 가까운 기름통이 그것도 가깝게 보관되고 있다니, 사진으로 본 그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다. 그것도 화재예방 홍보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에서 말이다. 여기엔 난로와 기름보관통을 분리해 보관해야 하는 기본상식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안전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행정기관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의무인데다, 행정기관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안전불감증이라는 이름의 '관행'을 과감히 끊어내야 할 것이다. 의정부보건소의 이 같은 모습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지금 당장의 과제다. 화재의 위험성을 작게 취급한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빠른 조치를 바란다.
최근 기온이 떨어져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각종 화재사건이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다. 이날 공교롭게도 같은 지역인 의정부의 한 철거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철거건물에 있던 철근을 절단하던 중 발생한 것인데, 이처럼 언제 어디서 화재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소방관의 '항상 하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할 일은 우선 철저한 예방이다. 이 불은 끄는 데는 장비 22대와 인력 30여명이 동원돼 2시간44분의 사투 끝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결국 그 피해와 인력낭비 등 고스란히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다. 건물에 박힌 철근을 절단하는데 거기서 화재가 발생하리하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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