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우리 사회 '기본·양심'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

중앙신문 기자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우리 사회 '기본·양심'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 (CG=중앙신문)

요즘 비상계엄으로 인해 이어지는 탄핵 정국, 대통령의 조사로 계속되는 정치권의 혼란, 경제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국민들이 삶이 절대로 녹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 탄핵정국이 끝나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어려운 시간 또한 길 것으로 예상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맡은 바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더 좋은 나라, 좀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 때문일 게다. 희망이 없다면 이런 어수선한 정국으로 이어지는 경제 불황에 모든 사람들은 기운을 잃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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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 불황을 틈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기본과 양심이 무너지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양심과 기본을 바로 세워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말 그대로 이구동성이다. 많은 언론 보도에서도 익히 들어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돈을 내지 않고 가는 일명 먹튀, 택시를 타고 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나는 사람들, 먹지도 않는 음식 값을 부풀려 받는 음식점, 사지도 않는 물품을 영수증에 추가 기재해 부풀려 돈을 받는 마트, 이런데도 쉽게 사과하지 않는 우리 사회 문화, '싫으면 말고', '그냥 실수였다는 퉁명스러운 말과 표정'에 우리 사회의 기본과 양심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최근 구리시 식자재 마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 마트를 찾은 한 고객이 장을 본 후 귀가 중 사지도 않은 물품이 영수증에 기재돼 있어 깜짝 놀랐다. 이 고객은 곧바로 마트를 재방문해 잘못을 따졌고, 마트 직원의 태도에 놀라 결국 반품 처리한 후 뒤돌아 마트를 떠나왔다. 이 고객은 언론에 제보하면서 “잘못을 했으면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지, 일시적인 전산 오류니, 계산원의 착각이니 하는 사과 없는 직원의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보했다”라고 한다. 이 고객의 말처럼 일단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가 먼저다.

사과 없이 “전산오류였나 봐요”, “계산원의 실수였나 봐요”라는 말은 마트 직원으로서의 자세는 사실 아니다. 말 자체가 구차하기 이를 데 없다. 손님을 대하는 자세가 가당치 않고 명분도 없다. 우리 사회가 언제 이렇게 됐는지 개탄스럽다. 말문이 막힐 정도다. 우리 사회가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 기관들이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 우리가 바라는 사회로 가야 한다. 지금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고 마음 둘 곳 없이 혼란스럽다. 정치만 따지지 말고 기본 사회, 기본 양심을 지키는 길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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