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평택시 기후위기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가 나무를 통해 도시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열기를 흡수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수소 연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는 것. 평택시는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해 온 만큼 탄소 중립에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것으로 정장선 시장이 첫 취임한 6년 정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올해 9월, 역대 최고의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최저기온, 폭염 일수를 기록했다. 특히 열대야의 경우 지난해까지 전국 평균 0.1일이 발생했으나 9월에는 이보다 4200%로 증가한 4.4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의 열대야 일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탄소 제로가 그만큼 중요한 때라는 것을 이 기록은 말해주고 있다. 평택시가 6년 전 시작한 기후위기 시정을 살펴봤다.
#집계가 보여주는 '시급한 필수 정책' 기후위기 대비 필요성
뜨거웠던 지난 9월, 기후위기가 피부로 다가왔다. 지난 8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9월은 역대 최고의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폭염일수, 열대야일수를 기록했다. 특히 열대야의 경우 지난해까지 전국 평균 0.1일 발생했으나, 지난 9월에는 이보다 4200% 증가한 4.3일 발생했다. 이상기후는 8월부터 심상치 않았다. 2024년 8월에도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밀양, 완도, 고흥의 경우 31일 중 28일 동안 폭염을 경험했고, 제주의 경우 무려 30일 동안 열대야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고, 지난 9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는 “과감한 행동만이 인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의 행동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선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해 경기도 평택시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다. 기초지자체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굵직한 탄소중립 정책들을 추진하며 평택시는 우리나라 기후 전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무 통해 도시의 탄소와 열기 흡수
환경개선을 위한 평택시의 노력은 ‘도시숲 사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택시의 도시숲 사업은 대기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도시열을 낮추며, 상쾌한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나무심기를 골자로 진행되고 있다.
나무를 통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나무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효과는 분명하다. 실제 대구광역시의 경우 1996년부터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도시열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대프리카’로 표현되며 대구는 폭염의 대명사로 여겨졌지만, 지난 9월 대구의 폭염일수는 9일, 열대야일수는 5일로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평택시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약 800만 그루의 나무를 지역 전역에 새로 배치했다. 대규모 나무들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설계에 따라 식재됐다. 도시 외곽에 숲을 조성해 찬 공기를 만들고, 그 공기가 도시 중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연결숲을 조성했으며, 하천과 도로 곳곳에도 나무를 심어 바람길을 만들고, 공원숲 등 도심 곳곳에 나무를 식재해 평택 전역이 하나의 숲이 될 수 있도록 도시숲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평택시는 ▲녹색도시 우수사례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상 ▲학교숲 우수사례 활용 사후 관리 분야 우수상 ▲대한민국 조경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녹색도시 우수사례 도시숲 부문 최우수상 ▲모범도시숲 ‘도시숲, 생활숲 부문’ 인증 등을 받으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도시숲 보유 도시가 됐다.
또한 평택시는 공원을 확충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공원을 보유한 도시가 됐고, 2026년까지 지역 곳곳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1000개의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소로 탄소배출 제로에 도전
평택시는 수소경제를 통해서도 탄소중립에 한 발짝 다가간 상태다. 우선 모빌리티 분야에 수소가 도입됐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소전기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를 전국에서 최대로 보급하고 있다. 또한 권역별로 수소충전소를 마련해 수소전기차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자동차 산업에 적극 뛰어들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생태계를 수소‧전기차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뿐 아니라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수소복합지구도 평택항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 평택시가 그리는 수소복합지구가 완성되면,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수소가 활용될 전망이다. 나아가 수소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난해 유치한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통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외에도 평택시는 청정수소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청정수소를 평택항 에너지 부두를 통해 수입하고, 평택항 인근 발전소에서 청정수소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이를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를 통해서다. 이러한 시스템은 2028년 구축될 전망이며, 이에 앞서 평택시는 2026년까지 지역의 화력발전을 수소에너지발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탄소중립은 이제 우리의 의무, 이제는 정말 행동해야 할 때”
나무 심기와 수소경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평택시의 탄소중립 정책은 2018년 정장선 시장이 평택의 지자체장으로 선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많은 산업단지와 대기오염을 야기하는 화력발전소와 평택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지역 환경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정책들이다.
평택시는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해 온 만큼 탄소중립에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산업단지, 화력발전소, 평택항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나무심기 사업이 시작됐고, 수소경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평택의 환경개선 사업은 우선 미세먼지와 관련해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월에 비해 올해 2월의 평택지역 미세먼지(PM10)는 38.7% 개선됐으며, 특히 서평택 지역인 안중의 경우는 42.2% 감소율을 기록했다. 정 시장은 평택의 환경 정책이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도 큰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탄소배출 제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수소경제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도 늦은 감은 있지만, 평택을 중심으로 수소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산업단지, 도시, 항만을 연계하는 수소에너지 기반의 탄소중립지구 조성으로 기후변화와 산업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수소산업 이외에도 평택시는 태양광 등의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해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것이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현상에서 정 시장은 탄소중립 정책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고 전한다.
정장선 시장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온 국민이 경험했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을 뿐 아니라 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며 “이제는 정말 행동해야 할 때다. 평택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며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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