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공감, 세상구경] 무려 816억 상속받은 인도 반려견 ‘티토’

김종대 기자
지난 3일 공개된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경기도내 동물병원 진료비가 평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반려견. (사진=중앙신문DB)
인도의 '티토'라는 반려견이 자신의 주인에게 거대의 재산 상속을 받았다는 뉴스가 떴다. 물려받은 금액이 816억원이나 된다. 뉴스를 본 사람들을 그야말로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각자의 여러 가지 의견을 쏟아낸다. 사진은 반려견. (사진=중앙신문DB)

인도의 '티토'라는 반려견이 자신의 주인에게 거대의 재산 상속을 받았다는 뉴스가 떴다. 물려받은 금액이 816억원이나 된다. 뉴스를 본 사람들을 그야말로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각자의 여러 가지 의견을 쏟아낸다.

재산을 상속해 준 사람은 1937년생인 인도의 굴지의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다. 그는 지난 9일 별세했다.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3억원) 중 절반 이상을 반려견인 ‘티토’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유산 상속의 조건으로 티토에 대한 ‘무제한적 보살핌’을 명시했다고 하는데, 기사를 읽으며 여러 생각에 잠기게 들게 하는 뉴스라는 생각이 든다. 타타그룹은 인도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인도의 삼성’이라 불린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특히 이런 억만장자들이 자기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방식은 종종 우리의 상식적 기대를 뛰어넘는다.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그의 반려견 ‘티토’에게 816억원이 넘는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아직은 사람 사는 세상 아닌가. 물론 반려동물에게 애정을 쏟고 그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반려견은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존재다 보니 그렇다. 하지만 인간이 사는 이 세상에서, 막대한 자산이 반려견에게 상속되는 일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더욱이 인도라는 나라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 사건은 좀 더 당혹스럽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심한 국가 중 하나로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타타 명예회장이 남긴 천문학적인 금액은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의 삶을 바꾸고, 교육이나 의료 같은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지원을 통해 인도 미래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산의 상당 부분이 한 마리 반려견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타타 회장은 독신으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재산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었겠지만, 공공의 자산에 대한 책임감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타타그룹은 인도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그가 남긴 유산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 그 돈이 티토와 그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마치 인간이 세운 사회적 제도와 윤리를 반려견의 영역까지 넓힌 것처럼 느껴진다.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라는 가치를 어디까지 확대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크더라도, 그것이 굳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필요로 할까? 물론 티토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좋다. 하지만 그 금액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행동으로 보인다.

재산의 처분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개인이 사회적 위치와 책임감을 가진 경우에는 공익적 가치와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어디까지 가져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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