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여주세종문화재단, ‘세종대왕문화제’ 사업 市에 반납

박도금 기자
재단 출범 9개월여 만에 난국…시, “600돌 행사 차질 없이 추진”

여주시가 차별화된 지역 문화정책 실현과 여주 시민의 문화향유 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에 출범시킨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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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가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해 추진 중인 ‘2018 세종대왕문화제’ 사업(사업비 10억 원)과 관련해 실행 기관인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지난 24일 돌연 사업을 반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재단에 따르면 제1회 세종대왕문화제는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는 역사적인 해를 기념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로 ‘세종대왕과 한글의 세계화’를 여주시가 선도한다는 목표로 추진해 왔다.

행사는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간 ‘세종대왕과 한글의 세계화’를 주제로 여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한글날인 10월 9일까지 25일을 ‘세종대왕 주간’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사 주관기관인 여주세종문화재단은 23일 저녁 여주시에 유선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어 24일 전자문서로 공식 통보했다.

제1회 세종대왕문화제 사업은 국비 3억 원, 도비 2억 원과 시비 5억 원 등 총 10억 원의 예산으로 추진돼 왔다. 여주세종문화재단에서는 행사와 관련해 브랜드 제작과 홈페이지 제작을 계약한 상태며,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해 공고한 후 24일까지 3개 업체가 입찰해 25일 오후 2시 제안평가 실시가 예정됐으나, 행사 반납이 결정된 후 참가업체에게 취소 통보를 한 상태다.

세종문화재단은 “지난 5월 말 인력충원 없이 시 전략사업과에서 재단으로 사업이 이관됐으며, 재단 사업팀은 현재 도자기축제 결산과 앞으로 한글날 행사, 오곡나루축제에 전념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예술팀이 추가로 업무를 맡아 진행하던 중 A팀장이 오는 8월 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B대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제출해 현재 인력으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에 파견된 공무원 3명 중 2명이 여주시 복귀를 신청해, 재단의 기존 인력 운영에도 더 큰 공백이 예상된다.

설립 추진부터 여러 논란과 문화재단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이번 세종대왕문화제 사업 반납은 재단의 고육지책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능력과 존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더하게 됐다는 평가다.

재단 조성문 상임이사는 “재단 출범 초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세종대왕문화제를 원활히 추진하려 했지만 갑작스런 인력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며 “시와 재단의 이미지 손상도 있지만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반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주시 관계자는 “어찌 됐던 지금까지 추진상황을 파악해 제1회 세종대왕문화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사기간을 한글날과 직접 연계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주시의 귀한 자산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팀장의 사직과 관련해 재단은 한 달 전 호봉 조정을 위해 경력증명서를 요구했으나 소명이 안 돼 사직서를 제출했고, B대리도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고 병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재단의 경력 직원 채용에도 문제가 많다는 의혹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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