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같아져 더위는 가고 추위가 온다는 ‘추분’을 지나고도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이다. ‘무더위 추석’이라고 불릴 만큼 이례적인 더위를 보이는 이번 폭염은 주말부터 차츰 기온이 내려가 다음 주 가을의 한복판인 추분쯤엔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있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를 보이며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 환절기에는 우리 몸은 아직 무더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게 변하는 날씨에 빨리 적응하기가 어려워진다. 더불어 날씨가 건조해지고, 일조량이 줄면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 때 우리 몸은 면역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면역성 저하로 인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대부분 환절기하면 기침, 콧물, 발열을 수반하는 감기 등 호흡기 관련 질환들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기온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혈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혈압은 우리 몸의 심장에서 나와 혈관을 따라 흐르는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이다.
혈액 순환은 심장수축력, 혈관수축력, 다리 근육의 수축 등이 작용하여 이뤄진다. 우리 몸은 더울 때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이 이완된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는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을 수축시키게 한다. 기온차가 커지면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는데, 수축된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 뇌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낮아진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면 높아진 혈압을 뇌혈관이 감당하지 못해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 그리고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이 경우다. 고혈압은 수축이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 두 번 이상 확인될 때 진단하게 된다. 기온이 1도 낮아지면 수축기 혈압은 1mmHg 내외로 상승하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환절기 혈압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절기 일교차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않도록 조절한다.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추운 날씨, 추운 새벽이나 밤에는 실외 운동을 피한다. 장시간 외출을 해야 할 때에도 기온변화에 대비해 외투를 챙긴다. 염분의 과다섭취 또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염분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여야 하고, 규칙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어눌한 발음, 가슴 통증, 극심한 두통, 호흡곤란, 팔다리마비 등 이상증세가 의심될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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