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동두천 시민들의 '우려' 들어보니

오기춘 기자

동두천시가 지난달 15일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요산 종합 개발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시민들 기대가 큰 관광사업으로 시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개발이다. 시 슬로건처럼 ‘동두천을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 시의 백년대계를 이룩할 가장 큰 사업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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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녹지 행정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 도심 한가운데에는 메타쉐카이어 길이 있다. 신 도시 주택가 시민들의 산책 명소로 약 2㎞에 나무가 직선으로 곧게 펼쳐져 있으나, 테마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어, 시에서는 테마에 맞는 황톳길을 연장 조성했다. 새로 확장된 황톳길로 인해 시민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최근에는 황톳길이 시민들 새로운 명소가 됐다.

시의 또 다른 멋진 길로는 시내 외곽으로 이어지는 생골(옛 지명) 길에서 턱거리(옛 지명) 고갯길로 올라가는 느티나무 길이 있다. 이 길 역시 약 2㎞로 이어지는 가로수 길로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어 색색의 느티나무 잎이 무성해 지나는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도로선형 불량개선 공사 후 새로 식재한 느티나무. (사진=오기춘 기자)
턱거리 고갯길에 60여년 된 가로수 느티나무. 이 길은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다. (사진=오기춘 기자)
턱거리 고갯길에 60여년 된 가로수 느티나무. 이 길은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다. (사진=오기춘 기자)

그런데 이 길에 식재돼 있던 60여 년 된 느티나무 가로수가 2020년 3월 고갯길 선형 불량개선 공사로 인해 300미터가량이 높이 2.9미터를 낮추는 공사를 했다. 그로 인해 60여 년 된 50여 본의 느티나무가 사라져 버렸고, 공사가 끝난 후 새로 10여 년가량 된 느티나무들을 식재했다. 도로 선형 불량에 따른 공사에 의한 것이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는 60여 년 된 멋진 느티나무를 그렇게 없앨 수밖에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은 행정으로 소요산 종합개발에 대한 녹지 행정에 대해 우려 또한 깊은 것이 시민들 입장이다.

지난 10일 만난 시민 A 씨는 “동두천시가 턱거리 고갯길(현, 부처고개) 선형 불량개선 공사로 2.9미터 낮추는 공사를 하면서 직경 40-50cm가량 된 60여 년 된 느티나무를 없앴는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또다시 소요산의 명물 나무인 ‘100여 년 가까이 된 플라타너스 나무’를 지난 턱거리 도로 공사 때처럼 없앨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혹시? 하는 우려 깊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현재 소요산에는 100여 년 가까이 된 18본의 플라타너스 나무가 주차장 인근에 잘 식재돼 있다. 이 나무는 약 1.2m 아름드리로써 거대한 고목이다. 그리고 공기 정화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요산 주차장에 식재되어 있는 직경 1.2미터의  플라타너스 거목. (사진=오기춘 기자)
소요산 주차장에 식재되어 있는 직경 1.2미터의 플라타너스 거목. (사진=오기춘 기자)

때문에 실시설계에서 동두천 시 관계자는 설계도면에서부터 나무를 잘 활용한 도면이 나오도록 파악해야 한다. 업체의 공사 편의를 목적으로 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시의 발전은 공직자에 의해 더욱 그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책임 행정이 아닌 타성에 젖은 공직자들의 행정으로 시의 기조에 벗어난 실무로 인하여 시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시민이 우려하며 말하듯, 시 발전에 무엇이 필요하며,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공직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뚝 선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공직자 상을 보여야 한다.

혹시라도 ‘100여 년 넘는 직경 약 1.2m 두께의 플라타너스 나무’를 아무 생각 없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없애버린 다면, 그 공직자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책임과 함께 문책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시민들은 강조한다.

60년도 못한 공직자들에 의해 60년 된 느티나무가 3년 전 도로 선형 불량 개선 공사로 사라졌고, ‘100여 년가량 된 1.2m 두께 플라타너스 나무’가 또다시 없어지는 행정이 되풀이되면, 책임 행정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대대손손 물려줄 동두천시가 어느 한 공직자의 우로 인하여 망가진다면, 이는 해당 공직자에 대하여는 ‘시민감사청구’로 시민들이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

턱거리 길은 시민이 누려야 하는 ‘힐링 길’이었다. 없어져 버린 가로수 길을 만들려면 50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다시는 공직자에 의해 그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녹지 행정은 기후 문제처럼 인류에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적 관심사다. 그것 하나쯤이야 하는 방관적 자세로는 녹지가 사라질지 모른다. 1회 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만큼이나 녹지 문제는 전 인류적 문제라는 인식이 공직기관에서 앞장서야 한다. 녹지는 우리 후대 자손들이 살아갈 최고 주요 자산이다. 때문에 녹지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은 매우 중요한 현장에 있다는 자부심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동두천시의 총면적 95.66㎢(경기도 전체 면적의 0.9%)인 상황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 68%(64.84㎢)을 잘 활용해, 시민들이 대대손손 누릴 수 있도록 시가 지향하는 전원도시 면모를 잘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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