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앞니를 다쳤어요"

중앙신문 기자
구남훈 의정부백병원 치과 과장
구남훈 의정부백병원 치과 과장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모든 연령대를 불문하고 앞니에 관한 외상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어린이들은 뛰어놀다가 놀이 기구에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얼굴과 치아에 외상을 입기 쉽고, 성인 역시 골프, 축구, 자전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다 공에 맞거나 넘어져서 치아가 파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니는 전체 안모를 결정할 만큼 심미적으로 중요할뿐더러 저작, 발음에 있어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치아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처럼 휴가를 즐기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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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의 외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충격이 치아에만 국한되어 치아가 부러진 경우와 충격이 주변까지 전달되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져 치아가 다른 위치로 들어가거나 아예 치아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치아의 부러진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만약 치아 안쪽의 신경까지 노출이 되지 않았다면 파편을 붙이거나 복합 레진으로 수복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러진 위치가 신경을 포함하고 있다면 신경치료 후 크라운 수복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치아의 뿌리 쪽이 부러졌다면 발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치아와 뼈를 최대한 빠르게 재위치 (정복) 시켜서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2주에서 4주 동안 교정 장치처럼 다친 치아를 중심으로 주변의 치아와 와이어로 묶어주는데 치아에 해주는 깁스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앞니 사용을 피해 줘야 한다.

치아가 다른 위치로 이동했다는 뜻은 치아 안쪽 신경에 공급되는 혈관과 신경이 일시적으로 끊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빠른 시간 내에 원래 위치로 이동시켜 다시 재혈관화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프거나 흔들리지 않더라도 3~6개월 후에 갑자기 치아 색이 회색이나 분홍 빛이 돌면 안쪽의 신경이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므로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두 가지 상황 모두 가장 중요한 점은 빠진 치아나 파편을 들고 빠르게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다. 치아나 그 파편은 얼마나 건조됐는지와 주변 세포들이 얼마나 살아있는지에 따라 예후가 급격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을 주는 우유나 생리 식염수에 담아서 치과에 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혀 밑에 두어서라도 치아가 과도하게 건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에 흙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고 수돗물이나 휴지로 닦아주면 주변 세포들까지 닦일 수 있기 때문에 만지지 말고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담가 1시간 내로 치과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치과에 도착해 최선의 치료를 받았다면 그 이후부터는 최대한 앞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앞니의 특성상 사용하지 않으려 해도 식사를 하거나 발음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사용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더욱 의식하고 힘을 주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또한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주변 치아에 비해 색이 변하고 있진 않은지, 치아 뿌리 쪽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여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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