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통령 일가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은 수십 년 전부터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한 사법리스크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은 상대를 죽일 듯이 달려들고 언론은 여과 없이 보도하며 국민들은 자극적 소재에 주목한다. 수사기관은 시간을 끌면서 관망하다가 여론에 힘입어 수사에 착수하곤 한다. 이런 상황은 수십 년째 되풀이되면서 국민들 간 적개심과 증오를 부추기고 사회적 갈등과 낭비를 초래한다.
최근 여당이 전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2018년 인토 타지마할 방문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도 당시 인도 방문에 동행하면서 측근과 금전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문제로 이미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수년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시절 관용차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 등 검찰은 다양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는 사건도 여러 건이다.
뿐만 아니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 발의’를 예고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다. 이에 맞불을 놓은 것이 아마도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관련 의혹 아니겠느냐는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사실 서로 힘을 합치고 최선을 다해 협력해도 국민들 삶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인데 정치지도자들께서 이렇게들 격하게 싸우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형국이다.
불과 얼마 전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만나서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기로 논의하지 않았던가. 단지 말 뿐이었다는 말인가. 한번 치솟은 물가는 내려가지 않는다. 금리는 금리대로 올라 빚을 낸 서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출산율은 나날이 내려가 가까운 장래가 불 보듯 뻔하다. 대대적인 교원 감축, 학교 폐교, 그와 관련된 교육산업 축소, 이후 이민자들에 대한 지원, AI로 대체하는 노동력 등 대비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전세계적으로도 AI 관련 첨단산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렇게 옛일을 몸서리치게 끄집어내며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부부나 연인 간에도 상대방의 과거에만 집착하면 그 관계는 파국이다. 정치도 마찬가지 아닐까.
지난 19일 김건희 여사가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다례재’에 전격 참석했다. 모습을 감춘 지 169일 만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도난당한 ‘석가모니부처의 사리’ 등이 담긴 일명 ‘보스턴 사리’ 반환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조계종 측은 밝혔다. 서로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흔히들 ‘선한 영향력’을 넓혀 가야 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왜 이렇게들 ‘나쁜 영향력’을 만들어나가고 상대방 파멸에 골몰하는가. 안타깝다.




법앞에 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