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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1 자유학기제 시행 차질 없으려면

중앙신문 기자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중1 자유학기제 시행 차질 없으려면. (CG=중앙신문)

경기도 내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운영 중인 자유학년제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대신 자유학기제를 선택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경기도교육청이 밝혔다. (본보 6일자 보도)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중간·기말고사 등 일체의 시험을 참여형 수업, 체험학습 활동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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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활동과 교과수업에 대한 평가는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록한다. 도입 첫해인 2018년 전국적으로 46.8%의 중학교가 참여했으며 2019년 68.8%에 이어 지난 2020년부터 거의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년제에 참여 중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경기도교육청이 자유학기제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의 꿈과 끼를 찾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행된 것이 자유학년제지만 참여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돼 오면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아이들이 학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학생 본인의 흥미 분야와 상관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의 이번 자유학기제 운영은 이러한 지적과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행 기간을 1년이 아니라 1학기를 운영토록 함으로써 시행착오도 줄이는 효과를 염두에 둔 듯하다. 사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 아이들은 토의·토론, 협력수업, 실험·실습, 프로젝트 활동 등을 통해 사고력을 키워야 할 나이다.

그러나 미래의 꿈이나 계획 없이 맹목적인 학습에 매달리는 것이 큰 문제다. 여전히 논란이 적지 않지만 그런 답답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경기교육청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는 무엇보다 가치 있는 교육 정책일 수 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 현장에서 그 취지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하는 의문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학생 자유학기제가 교육격차 확대 요인이라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어 더욱 그렇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 자녀의 사교육 참여율은 제도 시행 이후 15.2%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연간 사교육비도 179만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는 자유학기제가 사교육을 통한 교육격차를 확대하는 결과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새겨들어야 할 내용들이다.

그러면서 운영방식 또한 현실에 맞춰야 한다. 자칫 관련 인프라가 내실 있게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만 바꾼다면 사교육을 조장해 학력 격차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현장의 애로부터 꼼꼼히 챙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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