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참사 후유증 더 세심하게 살펴야

중앙신문 기자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참사 후유증 더 세심하게 살펴야. (CG=중앙신문)

이태원 참사의 후유증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 참사 직후 불안과 공포를 겪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예상은 했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워낙 대형 참사이기에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연속되면서 우울감이 찾아오고 불안과 공포를 동반하는 이태원 블루가 잦아들고 있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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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청춘을 앗아간 무고한 죽음이 믿기지 않는 현실 속에서 짓 눌렸던 감정의 회복이 좀처럼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참사 일주일이 넘었지만 오히려 이들의 믿기지 않는 죽음이 우리 일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참사 초기 나타난 ‘이태원 블루’의 색깔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다행히 치료를 자처하고 나서는 단체가 많아 위안이다. 지자체와 전문가 집단이 트라우마의 광범위한 엄습을 경고하며 함께 막아내자고 호소하고 나선 것도 그중 하나다. 경기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로 276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우울과 불안 증세를 겪는 고위험군은 24명으로 파악됐는데 특별 관리에도 나섰다.

특히 도는 이번 참사 희생자가 20∼30대에 집중된 만큼, 청년층 심리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참사를 목격한 청소년 등 만 9∼24세 도민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1388 심리지원 특별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상처받아 이태원 블루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소년에 대한 치유도 나서고 있다. 참사와 관련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388 심리지원 특별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이 그것이다. 특별 상담실은 외상 심리 전문상담사가 심리 상담과 안정화 교육 등을 즉시 지원해 사고 희생 가족과 청소년의 신속한 회복을 돕고 있다.사고를 목격·경험했거나, 친구·가족·지인의 사고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또는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사건을 접한 후 불안하거나 두통 등 신체 이상 증상, 주의집중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 9세에서 24세 청소년은 특별 상담실을 통해 전문 상담과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태원 참사에 직 간접적으로 관련이 된 사람들은 최소 1000명에서 최대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트라우마의 1차 피해 범위 안에 놓여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충격의 여진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예상 못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이같은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 좀 더 세심히 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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