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故) 이건희 미술관 ‘의정부·파주·동두천’으로 가나

김종대 기자
“용인시·평택시의 희망사항 ‘고(故) 이건희 미술관 유치 물거품’ 되나” 규제 많은 경기북부 ‘고(故) 이건희 전용관 건립’ 문체부에 공식 건의 중첩규제·국토 균형 등 이유, 소외·역차별 지역 국가문화시설건립 필요 "반세기 넘게 국가안보 위해 희생...경기북부 미군 반환 공여지에 유치"

용인시와 평택시가 나섰던 ‘고(故)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경기도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가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경기북부 주민을 위해 미군 반환공여지에 국가 문화시설을 조성하자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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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와 용인시, 평택시에 따르면, 경기도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을 경기북부에 건립하자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경기도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 건의문’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앞서 용인시와 평택시는 ‘고(故)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용인시는 유치 희망을 지난 9일 발표했으며, 평택시는 지난 11일 회의를 거쳐 13일 유치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용인시와 평택시가 유치를 발표했지만, 경기도가 정부에 건의하는 등 유치 발표로 두 자치단체의 유치전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지난달 이 회장 소유의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등 2만 3000여 점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기증받은 미술품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전국의 지자체에서 유치전이 시작됐다.

경기도는 정부에 낸 건의문에서 ‘경기북부 지역을 거론,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강조했으며,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국토 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되고 역차별받은 경기북부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도는 또 수도권의 대표적 규제사항인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거론하면서 보상차원에서라도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 4,266㎢ 규모의 면적 모두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규제지역이며, 42.8%가 팔당 특별대책 지역·군사시설보호구역, 11.7%가 개발제한 지역으로 묶이는 등 중첩규제로 고통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립 문화시설도 같은 수도권인 서울(1개소)·인천(건립 예정)과 달리 경기도에는 1곳도 없는 실정이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도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면서 국정과제인 ‘미군 반환공여지에 대한 국가 주도 개발’을 지목했다. 경기북부에는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20곳(반환 면적 4833만㎡ 중 개발 활용 면적 1262만㎡)의 미군 반환공여지가 의정부·파주·동두천 등 3개 시에 있다.

김종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군기지 주변 지역 주민은 국가안보를 위해 지역발전 제약, 소음공해, 도시 이미지 훼손 등을 반세기 넘게 겪은 곳으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국가 주도로 주한미군 공여구역에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을 설치할 경우 다른 시·도가 민간 자본으로 부지를 확보하는 것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들 시·군이 추진 중인 기존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 종합계획’을 고려해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에 필요할 경우 시·군과 계획 변경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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